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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입시제 걱정/설희관 사회부차장(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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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입시제 걱정/설희관 사회부차장(기자의 눈)

입력
199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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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새 대입제도는 대학입시의 문제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신학기를 앞두고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은 과거 대학 본고사시절(69∼80년)에 겪었던 갖가지 부작용을 떠올리게 해 교육부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해방이후 11번째 「작품」에 대한 기대를 우려로 바꾸고 있다.제도개혁의 하드웨어는 번듯했지만 소프트웨어상으로는 예견됐던 「하자」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수학능력시험만해도 국립교육평가원측이 출제모형 개발을 위해 7차례나 실험평가를 했는데도 아직까지 학생과 교사들의 상당수는 이 시험에 대한 개념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별 고사도 지난해 2월 대학교육심의회 심의과정에서 논의됐던 문제점들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별 고사과목을 3과목이내로 하면 상위권 대학들이 변별력을 내세워 국어 영어 수학 위주로만 시험을 치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혹(과목) 몇개를 떼어주려다 오히려 입시부담만 늘려준 결과가 됐다.

일부 고교에서는 벌써부터 「서울대반」 「연고대반」 등 능력별로 반을 편성,교육과정의 파행운영 조짐이 나타나는가 하면 망국적인 고액 비밀과외가 더 번지고 있다.

대입시제도 변경의 핵심은 고교 내신성적의 확대반영이라 할 수 있다.

내신은 고교 3년 교육과정 이수정도를 종합평가하는 것으로 대입전형 자료중 대학에서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예언 타당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올해부터 고교내신을 15등급으로 세분화하고 학업성적뿐 아니라 특별활동과 교내외 봉사활동 및 행동발달사항 등도 점수화된다.

이같은 방향은 전인교육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평가방식을 좀더 개선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교권이 흔들리고 치맛바람을 탈 경우 당초의 목적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강구하고 대학별 고사의 전후기 구분 및 복수지원 허용여부,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행시기 등 세부사항을 빠른 시일안에 발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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