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과목은 폐지·축소/고액 비밀과외 더 기승94학년도부터 대학입시 제도가 전면 변경됨에 따라 입시 학원가에는 일대 재편의 바람이 불고 고액비밀과외가 확산되는 등 고교교육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부작용은 교육부가 대학자율만을 믿고 여러가지 변수를 가정하지 못한채 대입제도를 개편,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권장사항을 묵살하고 국어 영어 수학위주의 대학별 고사를 치르기로 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입시과열과 고액과외 등을 없애기위해 추진한 대입시 제도변경이 오히려 비밀과외 등 부작용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비밀과외가 은밀히 성행하고 있는곳은 서울 강남 등 부유층 주거지역. 7∼8명 그룹과외의 경우 과목별로 1인당 30만∼70만원 선이며 1대1로 개인교습을 받으면 과목당 1백50만∼2백만원까지 받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명입시 학원들은 대학별고사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일부는 대학수학능력 시험체제로 학원형태를 바꾸고 있다.
이와함께 새 대입제도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수학능력 시험의 도입으로 세계사 지리 공업 등 사회·실업교과와 예·체능 교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이들 과목을 개설해온 단과반들은 경영난을 면치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로·대성 등 종합반을 운영해온 유명학원들은 이미 서울대 등 상위권대학의 대학별고사 과목에 맞춰 신입생 선발을 서두르고 있다.
종로학원의 경우 구랍31일자로 사회과목 강사 18명으로부터 사표를 받고 국어 영어 수학 제2외국어 물리 화학과목 중심으로 새로운 교과개편을 끝마쳤다. 이 학원은 특히 서울대 등에서 제2외국어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독어 불어 한문반 신설을 검토하는 등 대학별고사는 학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로학원은 이와함께 학원에 다니지 않는 재학생과 재수생들을 겨냥한 「원외반」까지 운영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위주의 새대입 제도개편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원외반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을 모집,연간 16회에 걸쳐 국어 영어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독어 불어 중국어 국사과목에 대한 모의고사를 치르게하고 진학지도를 해준다는 것이다.
대성학원도 전 교과과정의 80% 이상을 대학별고사 과목으로 바꾸고 8월후에는 대학별고사 과목만을 강의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종로학원 정경진원장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탈 교과적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적절한 학원교육이 어려워 상위권 수험생들을 위해 고난도의 출제가 예상되는 대학별 고사과목으로 강의 체제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대일학원 등 단과반으로 유명한 학원들은 단과반식 강의가 더이상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판단,언어 수리·탐구 외국어 등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교과구분에 맞춰 「반 종합반」 형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원은 공업 등 7개실업,예체능과목 강의로 없애는 대신 「사회반」 「과학반」으로 운영할 방침이다.<서사봉·이영섭기자>
□94학년도 주요대학 본고사과목
●인문계
◆서울대
필수국어·영어·수학Ⅰ
선택한문·제2외국어(불·독·중·스페인어)중 택일
◆연세대
필수국어·영어
선택▲문과대 어문계=한문·독어·불어·중국어중 택일
▲상경대·법대=수학Ⅰ·제2외국어중 택일
▲나머지대=국사·제2외국어·수학Ⅰ·한문중 택일
◆고려대
필수국어·영어
선택▲서울캠퍼스=수학Ⅰ·제2외국어(독·불·중·일·스페인어)·한문중 택일
▲서창캠퍼스=수학Ⅰ·제2외국어·한문·정치경제·국사중 택일
●자연계
◆서울대
필수국어·수학Ⅱ
선택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중 물리나 화학중 한가지를 반드시 택하고 나머지 3과목중 1과목 선택
◆연세대
필수국어·수학Ⅱ
선택▲이과대·공대=물리·화학중 택일
▲나머지대=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중 택일
◆고려대
필수국어·수학Ⅱ
선택▲공대·의대 의예과=물리·화학중 택일
▲나머지대=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중 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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