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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협력 일 기술독주 막아야”/한·미 워싱턴서 기술협력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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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협력 일 기술독주 막아야”/한·미 워싱턴서 기술협력포럼

입력
199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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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분야 합작·기술재단 설립도 필요【워싱턴=정일화특파원】 탈냉전시대의 한미관계 정립을 위한 새로운 시발이 될 제1차 한미 기술협력포럼이 12일 워싱턴에서 열렸다.

포럼에는 한국측서 김진현 과기처장관을 비롯,현홍주 주미 대사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 서정욱 과학기술연구원장 서상기 기계연구원장 등 주요 과학정책 및 일선 책임자들이,미국측에서 앨런 브롬니 대통령 과학고문 F 위스너 국무부 안보담당차관 R 화이트 상무부 기술담당차관 존 글렌 상원의원 F 기카 GTE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반도체산업 고화질 HDTV 전기자동차 컴퓨터 항공산업 등 11개 첨단산업분야에서의 양국 현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 및 토론이 있었다.

서상기 기계연구원장은 발표에서 한국은 자기 부상열차의 성공적인 실험을 현재 끝내고 있으며 이 분야에 대한 한미간 기술 및 투자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진구 삼성회장은 한국의 반도체산업은 세계적이나 소재 및 설비기술은 아직도 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인데 미국이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 10년사이 50% 이상 위축되고 대신 일본이 1백% 이상 성장하는 바람에 결국 일본에 더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의 컴퓨터산업과 한국의 칩산업을 다같이 살리기 위해서는 이 분야의 한미간 협력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짐 사이밍턴 전 상원의원은 이같은 한미간 첨단기술협력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정하면서 한미 기술재단 설립,민간기업의 상호 기술합작 투자촉진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기술재단을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간에 설립돼있는 BIRD 재단과 같은 성격으로 양국에서 각각 3천만달러씩 출자할 것을 한국측이 제안한 것이다.

한편 이날 개회연설에서 김진현 과기처장관은 미국과 아시아관계에서 볼때 일본의 기술독주시대를 제어하지 않고는 탈냉전시대에서의 합리적인 미 일 한국관계 및 환태평양시대의 재정립을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제조기술과 미국의 기초과학이 협력하면 일본의 기술시장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아시아 각국의 극심한 대일 무역적자가 미국의 풍만한 수입으로 커버됐으나 이젠 미국 경제의 형편없는 대일 경쟁력 약화로 이마저 불가능,문제가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또 아시아의 경우 중국이 막강한 무역경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은 첨단기술의 합작연구 및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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