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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하면서 품위있는」 행사로/대통령취임식 어떻게 치러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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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하면서 품위있는」 행사로/대통령취임식 어떻게 치러지나

입력
199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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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 지정·카퍼레이드등 않기로/초청대상 소외계층 포함 “축제” 유도오는 2월25일의 제14대 대통령취임식은 김영삼 차기 대통령의 지시대로 권위주의 색채를 과감히 배제시킨 가운데 「검소하면서도 품위있는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따라서 대통령직 인수위(위원장 정원식)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32년만의 문민정부 출범의미를 부각하며 경축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취임식 묘안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김 차기 대통령은 취임식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지 말 것과 카퍼레이드 계획도 취소토록 하는 등 요란하지 않는 행사가 되도록 각별히 당부한바 있다. 이는 온국민이 합심 협력해 「다시 뛰는 한국인」의 모습으로 신한국을 건설하자는 김 차기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이 십분 반영된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이번 취임식 만큼은 시종 차분하고 진지한 가운데 온국민이 마음으로 축하하는 분위기를 연출해내자는게 준비팀들의 기대섞인 각오이다.

이에 따라 행사장에는 불필요한 아치탑 휘장 등 화려한 장식사용을 피하고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우려해 각료와 당직자들도 가급적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또한 초청대상도 사회 소외계층을 포함,각계 각층 인사를 가능한한 많이 선정해 나름의 축제분위기를 유도하고 김 차기 대통령의 「서민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최대한 신경을 쓴다는 복안이다.

현재 참석대상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으나 지난 88년의 13대 대통령취임식 때보다 그 수가 적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아래 최소한 2만5천∼3만명 수준은 될 것이란 전망.

○…다만 인수위는 외국 경축사절에 대해서는 「공식 초청하지는 않되 오는 사절은 환영한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무준비를 맡아야 할 외무부측이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다.

즉 인수위측은 이와관련,외국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는데 신경식대변인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외국사절단을 공식 초청하는 경우가 없다』면서 『우리도 경제외교적으로 선진국 대열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굳이 외빈들에게 항공비·체재비까지 부담해가며 초청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확고한 정통성을 바탕으로 출범하는 문민정부가 취임식에서부터 필요이상이 소모를 감수해가며 의도적으로 돋보이는 행사를 개최할 필요는 없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취임식 당일 축하연도 당초에는 생략할 계획이었으나 외국 경축사절들에게 최소한의 예는 갖춰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축하연은 갖되 어디까지나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는 것.<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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