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이용 가명계좌도 급증 추세/연·기금 매수역점·대기업도 적극 참여시중 뭉칫돈이 새해들어 대거 증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파트값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과 시중금리가 새해 들어서도 속락하는 등 하향안정화 추세를 뚜렷이 하자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못한 시중의 여유돈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어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활황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월은 전통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비수기로 시중자금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상태인데다 정부도 실세금리를 연 12% 이하로 끌어내릴 방침을 밝히고 있어 시중자금의 증시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에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위해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은 9일 현재 2조6천7백80억원으로 지난 연말 2조1천8백억원에 비해 5천억원 정도 늘었다. 이는 올해 증시가 개장한 지난 4일이래 6일간 하루평균 8백억원 정도씩 늘어난 것으로 특히 지난 5일과 7일에는 각각 1천87억원,1천8억원이 증가,하루에 1천억원 이상이 증시에 유입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같은 고객예탁금의 급증에 힘입어 주가는 91년 10월말이래 1년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종합지수 7백선을 돌파하는 활기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지난 연말 종합지수 6백78에서 지난 8일 7백선을 넘어선데 이어 11일 현재 7백8을 기록,연말에 비해 30포인트 이상 올라있는 상태다. 또 거래량이 지난 9일 5천3백만주로 토요일 반일장 기준으로는 증시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거래 역시 종전의 활황장세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성장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총통화가 새해들어 전년동기에 비해 18% 이상씩 공급돼 시중자금이 풍성해지면서 실세금리가 연말 연 14%대에서 13% 내외로 안정되자 개인은 물론,대기업 금융기관들도 여유자금을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주식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신증권 서울중앙지점 박현주지점장은 1천만원 내외의 여유돈을 굴리는 직장인들이 새해 증시전망을 밝게 보고 많이 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의 위탁계좌수는 지난 연말 5백22만2천개에서 9일 현재 5백24만1천개로 1만9천개가 늘어 지난 4일이후 하루평균 3천여개씩 늘고 있으며 특히 큰손들이 통상 이용하는 가명계좌도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명계좌는 지난 연말 현재 3만2천8백 계좌에 8천9백50억원의 잔고로 지난해 8월말에 비해 각각 9백79개,1천11억원이 늘었다. 또 대표적 기관투자가들인 연기금도 지난해의 매도위주에서 올해는 매수중심으로 나오고 있으며 자금에 여유가 생긴 대기업들도 일부 단기 유동성을 주식을 통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