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심」 내세운 이 대표 “고지선점”/“신민계 자존심” 김상현씨 추격민주당 지도부가 지도체제와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방식 등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3월11일의 전당대회 경선을 앞둔 당내 세확보 경쟁이 본궤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10,11일 이틀간 세차례의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1인 대표가 이끄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게임의 규칙」을 놓고 힘을 쏟았던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본게임을 겨냥한 세확보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의 당권경쟁은 종전의 신민 민주계 분할구도가 「DJ은퇴」로 상당부분 와해돼 계파의 벽을 넘나드는 활발한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등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최대 관심사인 대표경선에는 이기택대표와 김상현 정대철 최고위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갈이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또 조세형 김원기 최고위원도 출마여부를 재고있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기세를 십분 활용해 대세몰이를 시작할 태세이다.
이 대표측은 전국지구당 위원장의 40%를 차지하는 민주계의 단일후보라는 감정에 덧붙여 김대중 전 대표의 후계구상,즉 「김심」의 측면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장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특히 「김심」의 당내 영향력을 감안,김 전 대표가 지난 6일 지구당 위원장들과의 고별모임에서 밝힌 『야당은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대선전의 「이기택 후계론」 약속과 연결시켜 순리론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민주계의 결속강화와 김 전대표 측근인사 공략을 양대전략으로 삼고 있다. 범동교동계인 한광옥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최재승의원 등에 손짓을 보내는 한편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김원기 김영배 최고위원과의 연대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측은 조순형 장석화 장기욱 강수림 최두환 김원웅 정기호 박은태 이장희 하근수 김충현 장준익의원 등 민주계 의원과 이부영 최고위원과 유인태 박계동 원혜영의원 등 민련출신 의원을 묶어 20여명의 현역의원이 자파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민계의 선두주자임을 자부하고 있는 김상현 최고위원의 도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동교동 황태자」라는 옛날 이미지를 새삼 부각시키면서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바닥표 훑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여의도 대산빌딩 사무실을 중심으로 대의원들을 직접 공략하고 있으며 여야 대표가 모두 부산출신일 수 있느냐고 지적하는 등 「신민계의 자존심」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재 신순범 신기하 최낙도 이영권 김원길 오탄 박정훈 박태영 장영달 김옥천의원 등 10명의 현역의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
김 최고위원은 특히 「후보·당권분리」 주장을 통해 정대철 김원기 최고위원중에 「신민계 단일후보」 구상을 제의하는 등 이 대표의 기득권을 상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결선투표제를 관철해 막판뒤집기를 시도한다는 것도 이같은 방안중 하나이다.
○…정대철 최고위원도 당사 인근의 신한빌딩 사무실을 중심으로 지지세 확보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대표 출마를 「차기 겨냥용」으로 보는 시각이 많으나 자신은 『대선패배의 교훈을 되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이 대표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모두 부산사람이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김상현 최고위원은 「DJ도 극복못한 호남출신의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야당내의 세대교체 주장에 연결시키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전국 대의원을 상대로 의식조사를 해온 결과 「지역색 배제」의견이 무성했던 점을 들어 이를 자신의 입지에 연결시키고 있다.
현재 조윤형 김덕규 김종완 조홍규 조순승의원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세형 김원기 김영배 최고위원 등도 주변의 출마권유를 받으면서 추이를 관망하고 있으나 당권 도전보다는 계보정치를 염두에 두는 연대쪽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8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은 유례없이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조세형 김원기 김영배 김정길 박영숙 이부영 최고위원 등이 재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신민계와 민주계 의원들이 대거 가세할 전망이다.
범동교동계의 경우 한광옥 권노갑의원이 나란히 출마를 선언한뒤 이 대표측과의 연대를 모색중이며 안동선의원도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또 허경만의원은 국회 부의장이라는 점 때문에 출마를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
신민계의 신순범의원은 김상현 최고위원의 영향력을 기대하며 곧 여의도에 사무실을 낼 예정이고 김기호의원은 여의도 기아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이미 득표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또 유준상의원은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아파트를 전세내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계에서도 이철총무와 장기욱의원 노무현 전 의원 등이 본격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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