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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사가 고교교육“좌지우지”(’94새 대입제도/이것이 문제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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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사가 고교교육“좌지우지”(’94새 대입제도/이것이 문제다:중)

입력
199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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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 대만 실시 불구/명문대합격늘리기 파행 우려/우열반­국·영·수중심 변칙수업/위화감 조성·인성외면 불가피94학년도부터 현행 학력고사 대신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위주의 입시교육에서 탈피,고교과정 전반에 걸친 학업성취도 측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고교는 종합적 사고력신장 등을 위해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과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하는데도 이 시험에 대한 개념과 실체파악이 제대로 안된데다 상위권 대학에서 시행하는 대학별고사에 대비하느라 국어 영어 수학위주의 수업관행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 1백42개 모든 대학이 수학능력시험성적을 최하 20%에서 최고 60%까지 반영하며 대학별고사 시행대학은 40개 대학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교는 대학별고사만을 겨냥,능력별 반편성을 하거나 국어 영어 수학중심의 변칙수업 채비를 하고 있어 고교교육의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각 인문계 고교는 전기대 입시가 끝난 지난달 말부터 주임교사를 중심으로 94학년도 대입시대책위원회를 구성,명문대 합격생을 늘리기 위해 우열반을 편성하는 등 벌써부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방학직전 이미 성적순으로 「서울대반」 「연세대반」 「고려대반」 등 대학별고사반을 만들고 담당교사까지 배치한 고교도 상당수 된다.

뿐만 아니라 국·영·수 중심으로 이동수업을 하거나 방과 후 특별보충교육을 예정하고 있는 학교도 많다.

학교측은 타교와의 경쟁과 학부모들의 요구 등으로 이같은 편법수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입시위주교육의 강화로 학생간에 위화감이 심화되고 인성교육이 도외시되는 등 부작용이 심화될 조짐이다.

서울대 등이 내년 입시부터 제2외국어 중에서 일본어를 제외시킴에 따라 일본어를 가르치는 고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선교사들은 대학별고사의 문제유형이 대학마다 다르고 대학수학 능력시험의 난이도를 종잡을 수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고3담임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세화고는 3월부터 인문·자연계별로 상위권학생 70명씩으로 「서울대반」 두 클라스를 편성,보충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고는 정규수업시간에는 수학능력시험 위주로 가르치되 오전,오후로 나뉘어 있던 보충수업시간을 오후로 몰아 대학별 이동수업을 실시키로 했다.

배화여고도 국어 영어 수학 제2외국어 과학 등 대학별고사 과목별로 50명씩 성적순으로 반을 만들어 매일 2∼3시간씩 보충수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동일여고의 경우 문·이과에서 각각 상위 50등 안에 드는 학생들을 선발,특별보충반을 편성해 1학기에는 국·영·수 위주로,2학기에는 제2외국어(문과),과학(이과)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이 학교의 제2외국어는 일본어와 불어 등이었으나 신학기부터 일본어는 취업반에서만 가르치기로 하는 등 고교교육이 특정대학의 입시요강 변경에 좌지우지 되고 있는 형편이다.

경기고 현대고 등 대부분의 고교도 능력별 반편성이나 보충수업,특정대학 목표의 특수반 운영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부고 교무주임 이모씨(53)는 『대학별고사 과목수가 학교마다 다르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도 다양해 우열반 및 특수반 편성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상대적으로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소외되고 과외가 극심해 지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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