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폐지 공급 늘고 가수요 줄어/내년 봄까지 7∼10% 떨어질 듯/땅값 하락 본격화·전세는 강세올해 부동산시세는 지난해처럼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업계는 이런 전망에 따라 올해를 내집마련의 최적기로 보고있다.
91년 5월을 고비로 하락세로 접어든 주택가격은 지난 한해동안 전국 평균 5%가 내린 것을 포함,지금까지 10.7%(아파트는 14%)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토지가격은 지난해 변동상황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연평균 0.5% 정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기관이나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건설부는 공식적으로 올해 집값이 서울 등 수도권지역은 10%이내,지방은 이보다 다소 낮은 5∼8%정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땅값은 하락세가 더욱 본격화돼 5%정도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월 전국의 지가동향을 조사하는 토지개발공사도 집값이 94년 봄까지 7∼10%가량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관은 올해부터 주택건설 할당제가 폐지돼 주택공급이나 입주물량이 어느해보다 풍족하고 땅값이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경제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내세워 부동산의 하락 안정세를 점치고 있다.
민간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회복세가 시작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적지않지만 절대다수는 보합세 내지 하락세로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지 부동산뱅크가 지난해말 전국 3백38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58%가 보합세,22.8%는 하락세로 내다봤고 회복세라는 사람은 17.5%에 불과했다.
가격 하락정도에 대해서는 ▲5%미만이 26.3% ▲5∼10%가 59.2% ▲11∼20%가 9.2%를 차지해 정부기관의 분석과 별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말하자면 올해 집값은 한자릿수 정도로 소폭 하락한다는게 중론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것이며 주택종류,지역,규모에 따라 사정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 중소형 보다는 대형의 하락폭이 크고 대규모 단지이거나 또는 지은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하락정도가 덜한게 관행이다. 특히 지난해 이후 가수요가 사라지고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자리를 잡으면서 중소형은 거래가 크게 늘고 가격변화도 별로 없었다. 국토개발연구원은 이런 추세에 따라 올해 소형아파트는 강보합세,중대형 아파트는 약보합세롤 요약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은 여러가지 사정을 종합해서 볼 때 올해,특히 가을 이전까지가 내집마련의 적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하고 있다. 부동산뱅크의 아파트 구입시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올봄이 47.7% ▲여름이 29.9% ▲가을이 4.7% ▲겨울 11.5% ▲94년이후 4.4%로 올해 봄·여름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집값이 여름까지는 안정될 것이므로 가을 이사철이나 겨울 비수기가 오기전에 집을 장만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물론 집값이 94년말까지 게속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고 그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저점까지 기다리는 것은 위험부담도 그만큼 많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세는 올해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세값은 집값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 7.5%가 올랐다.
집값과 전세값은 반비례 관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집값하락에도 불구하고 집없는 서민부담은 더 무거워지는 것이다. 올해도 전세값은 강세가 예상된다.<배정근기자>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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