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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비용 절감 “쉽지 않았다”/민주 「자정의원」 12명 지출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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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비용 절감 “쉽지 않았다”/민주 「자정의원」 12명 지출공개

입력
199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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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천만원 안팎 지출… 지구당 관리비 최다/“경조사 빈손때 「이상한 눈길」 가장 힘들어”지난해 6월3일 「깨끗한 정치모임」을 결성하고 자정지침을 선언,정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민주당 초선의원 12명이 9일 약속대로 지난해 6∼12월 7개월간의 정치활동비용을 공개했다.

정치활동비용 공개는 지난해 ▲일체의 비리성자금 배제 ▲경조사 화한 안보내기 ▲고급승용차 안타기 ▲회기중 주례안서기 등의 행동지침에 따른 것.

이부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이길재 문희상 이규택 제정구 유인태 김원웅 박계동 원혜영 장영달 이석현 신계윤의원 등 12명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신 의원은 해외시찰 관계로 불참) 그동안의 「돈 적게 쓰는 정치」의 결과를 공개하면서 『약속한 실천지침을 정치현장서 지켜나가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들은 이날 7개월간의 총괄 결산서와 월별 결산서를 개인별로 작성해 일체의 수입지출내용을 항목별로 공개했다. 이를보면 자정노력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지출액이 7백37만원(신계윤의원)∼1천3백20만원(이부영의원)에 이르고 있어 정치비용절감이 쉽지 않음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들의 지출은 지구당 당직자들에 대한 세밑 선물 연말격려금 연하장 구입 등이 불가피했던 12월이 가장 많아 1천2백∼1천8백여만원에 달했다.

이부영의원이 특히 지출이 많았던 것은 당최고위원으로서 특별당비를 월 2백여만원씩 내야했기 때문.

항목별 월지출 평균은 유인태의원의 경우 경조비 81만원,행사비 1백60만원,당원교육비 15만원,인건비 43만원 등으로 지구당 운영비가 6백19민원에 달해 전체지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는데 다른 의원들도 비슷해 지역구 관리가 의원생활의 최대 부담임을 확인해주었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은 월 70만∼80만원을 경조비로 지출했는데 화한이나 금일봉을 보내는 대신 장례에는 7천원짜리 향초세트를,결혼식에는 앨범 등 간단한 선물을 보내고서야 비로소 겨우 이 정도선에서 「제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들의 수입은 월평균 4백만원선인 의원세비와 2백만∼5백만원의 후원 성금,대선과 관련한 중앙당 지원금 등이 주종을 이루었고 저서판매수익,강연·원고료 등도 일조를 했다.

또한 이부영 장영달 박계동 신계윤의원 등이 생활비를 포함시켜 지출내역을 공개한 반면 나머지 의원들의 결산은 생활비를 제외한 것이다.

생활비는 부인들의 노력으로 충당되는 경우가 대부분. 장영달의원의 경우는 교사,원혜영의원은 기자,문희상의원은 서점경영,유인태의원은 출판사 경영,이길재의원은 보험모집 소장으로 활동하는 등 부인들이 대부분 부업전선에 나서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수입으로 비용충당이 어려워 대부분 부족분을 은행대출 등 빚에 의존하고 있다. 신계윤의원이 9백만원,이부영의원이 1천4백만원,원혜영의원이 3천만원선의 빚을 얻어 썼으며 평균 1천만원씩 적자를 내고 있는데 총선 당시의 「선거빚」이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월 2백만∼5백만원의 후원성금이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는데 대개 친지 등의 격려금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후원회 활성화가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일이 『경조사때 빈손으로 가면 유권자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고 토로하면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으면 깨끗한 정치문화는 결국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치권 내부에서의 사시 또한 심리적 부담이었다』고 밝혀 「깨끗한 정치」의 길이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협조속에서나 정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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