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새해들어 생동력있는 활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4분기에 걸쳐 일관성있게 나타나기 시작한 반등의 활기에 부력이 붙은 것 같다. 해가 바뀌면서 증시의 첫 관심은 종합주가지수 7백선을 언제 돌파하느냐가 관심이었다. 증시는 이 기대의 7백선을 신년 개장이 있은지 불과 5일만인 지난 8일 돌파했고 9일에도 상승세는 지속됐다. 8일의 종합주가지수는 704.50,지난 91년 10월30일(700.38)이후 1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다시 7백선을 넘은 것이다. 증시의 활황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풀어볼 수 있다. 12·18 대통령선거에서 다수당이 승리,정국의 안정이 기대되고 또한 김영삼 차기 대통령이 정권인수후 경기회복책을 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속 주식을 매수,시장의 매수세를 유도하는 것 등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또한 시중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의 침체,경기부진 등으로 적절한 투자선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김영삼 차기 대통령 경제팀과 민자당 정책위 및 재무부에서 공금리 인하를 계속 주장,금리인하를 기대케 하는 것 등도 자금의 증시유입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여 고객예탁금과 증권 신규계좌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2조5천5백18억원으로 지난 4일 개장 때보다 3천6백여억원이 증가했다. 신규 증권계좌도 하루에 3천∼4천개씩 늘어 일반 투자자들(개미군단)이 복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증시의 활황에 불안의 요인이 없지 않다. 증시의 시황이 아무리 경기의 선행지표라고는 하나 현재 저조한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하다.
또다른 불안요인은 상장기업과 증권사들의 불법 비리 부조리 등에 의해 개미군단들이 입을지 모르는 피해다. 일반 투자자들은 분식상장,주가조작,내부자거래 등 상장회사들의 고의적인 기만과 이에 대한 공개주선 증권사들의 묵인내지는 협력으로 그동안 많은 피해를 입어왔다. 지난해의 신정제지사건은 대표적인 위법사례. 이런 범죄적인 저질의 탈법이 투자자들 특히 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이것이 모처럼 활력을 찾은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는 없어야겠다. 증권감독원,증권관리위원회 등은 감독을 강화하고 검찰도 고발된 증권거래법 위반사건에 적극적인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일 증권감독원,증권관리위원회에 의해 고발된 현대페인트,한국전자,미원통상,건풍제약,논노 등 20여개 기업의 내부자거래 혐의를 수사,2천만원 이상의 시세차익은 구속기소하는 등 처리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원은 또한 지난해 부도가 발생했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제일냉동 등 8개사의 회계장부를 분식해준 것으로 드러난 삼일회계법인 등 6개 회계법인에 대해 징계조치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시의 건전화를 위해서는 증시가 정화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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