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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참사」 인재겹쳐 화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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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참사」 인재겹쳐 화확대

입력
199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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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사다리차 출동늑장/한전측 고압선차단 지연/주민 위기상황 우왕좌왕【청주=한덕동·서의동기자】 청주 우암아파트 붕괴사고가 많은 인명피해를 낸것은 고압전력선 차단과 고가사다리 소방차출동이 늦었고 주민들이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응치못해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전 충북지사는 사고직후 고장수리반을 파견하고도 제때 고압선을 끊지않아 소방서측이 인명구조를 제대로 하지못했다.

한전 고장수리반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청주소방서로부터 화재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난뒤인 상오 1시20분께(화재발생시간 1시13분)였다.

그러나 한전측은 『고압선때문에 인명구조에 어려움이 있으나 고압선을 빨리 끊어달라』는 소방서측의 요청을 묵살했다가 건물이 완전붕괴(2시10분)된뒤인 2시18분께 상가앞부분의 고압선을 절단한 것으로 발겨졌다.

피해주민 박병희씨(22·여·충청전문대 관광학과2·나동 307호)는 『화재가 난뒤 다동 501호에서 주민 2명이 살려달라고 외쳐 고가사다리가 접근하려 했으나 고압선때문에 사다리를 댈수 없어 이들은 20여분간 공포에 떨다 건물이 무너지며 숨졌다』고 말했다.

한전측은 이후 인명구조에 어려움이 많다는 청주시 대책본부의 호소가 있자 사고발생 14시간만인 7일 하오 3시15분께야 건물주위의 고압선을 모두 끊었다.

또 주민들은 소방서측이 상가아파트에서 불이났음에도 불구,처음 고가사다리차를 출동시키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청주소방서 중앙파출소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화재발생 3분뒤인 상호 1시16분이었으나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에 따라 일반사다리(복식사다리·6m가량) 만 갖춘 일반소방차만 출동시켜 불이 위층으로 번질것에 전혀 대비치 못했다.

이에 대해 청주소방서의 한관계자는 『애초 고가사다리차를 충동시키지 않은것은 불이 1층에서만 났다는 신고에따라 가벼운 불로 생각했기 때문』이며 『고가차가 왔을때도 고압선과 건물에 접한 화단이 넓은 건물구조 때문에 사다리를 걸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응치 못했던 주민들의 안이한 행동도 큰교훈을 남겨주었다.

지난 83년과 지난해초 등 2차례에 걸쳐 경미한 화재를 경험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번에도 작은불로 여기고 집안에있다 변을 당한것으로 드러났다.

이웃집의 전화연락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는 이은주양(18·일신여고3·나동 302호)은 『이웃중에는 연기냄새가 나자 집밖으로 나왔다가 소방차가 물을 뿌리는 걸 보고 성급히 별일아니라고 판단,다시 들어간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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