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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닥 잡아가는 「민주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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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닥 잡아가는 「민주전당대회」

입력
199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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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대세로/「대표 결선투표」 제기… 귀추 주목오는 3월11일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경선방식 등에 대한 민주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조금씩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기택대표는 지난 4일부터 최고위원들을 잇달아 개별접촉,전당대회 제반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교환했으며 그 과정에서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전당대회 일자를 확정함으로써 일단 시기문제를 정리했으며 8일의 주요 간부회의에서는 조직국이 마련한 전당대회 일정을 채택,13일의 당무회의에서 최종 확정키로 했다.

13일의 당무회의에선 전당대회 준비위와 산하 4개 특위가 구성될 것으로 보여 내주부터는 당헌개정안 마련 등 전당대회 준비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회일자 확정에 이어 그동안의 물밑 논의에서 가장 크게 의견접근을 본 것은 지도체제 문제.

이 대표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구상에 대해 대다수의 최고위원들이 원칙적인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내용에 대해서는 「단일성」을 강조하는 이 대표의 주장과 「집단지도체제」를 강조하는 조세형 최고위원 등의 주장이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김대중 전 대표가 전국지구당 위원장들과의 고별모임에서 『야당은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 대표측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으며 1인 대표에 형식적 권한만을 주는 순수집단지도체제 구상은 다소 힘이 빠져 있는게 당내의 분위기다.

그러나 당헌의 규정범위는 「대표는 당을 대표하며 최고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당을 이끈다」는 선을 벗어나기 힘들고 구체적인 당운영방식은 정치적 합의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또 「최고위원회의 결의」가 어떤 경우든 전원합의제를 의미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사실상 논란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표 및 최고위원의 분리투표 여부는 이 대표와 김상현 최고위원이 모두 분리투표를 지지,대세를 이뤄가고 있다.

다만 조 최고위원 등은 신민계 최고위원을 내부에서 후보단일화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대표선출은 최고위원선거에서의 상위 득표자간의 결선 투표형식으로 돌리자는 주장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또한 김상현 최고위원은 김원기·정대철 최고위원이 대표경선 출마의사를 내비치는 등 신민계의 후보단일화가 어렵게 되자 민주계 단일후보격인 이 대표를 꺾기위한 방안으로 대표경선 결선투표제를 제의,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관련,김 최고위원은 8일 『야당 전당대회에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안나오면 2차 투표에서 우열을 가리는 것이 관례였다』면서 『결선투표에서 결과가 뒤바뀐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선투표제가 시행되면 1차 투표결과 자동적으로 신민계 후보가 단일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이같은 주장은 이 대표로서는 대단히 곤혹스런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최고위원수를 줄이자는 주장이 순수 집단지도체제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강하게 제기됐으나 자타천 후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등 치열한 경쟁양상으로 차츰 「현행 8명선 유지」 주장이 우세해지고 있다.

또 단기명이냐,연기명이냐의 투표방식도 「4인 연기명 투표」 주장이 우세해지고 있다.<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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