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만 4채나 더 있어/시공자 수차례바꿔…곳곳 균열우암 상가아파트가 붕괴된 청주뿐아니라 서울·부산 등 대도시의 상가아파트도 철거직전의 낡은 건물이거나 방화 및 건물관리가 허술한 곳이 많아 대형사고 위험을 안고있다.
특히 청주시내에는 우암 상가아파트외에 붕괴우려가 높은 상가아파트가 4채나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에는 우암상가 아파트를 지은 최계일씨가 시공했던 모충동 남부 상가아파트,북문로 중앙상가 아파트,사직동 미호 상가아파트 내덕동 내덕 상가아파트 등 유사한 형태의 상가아파트가 4채나 있는데 미호·중아 상가아파트 등 비교적 규모가 큰건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세주택 업자에 의해 시공돼 시공 당시부터 부실시공의 위험을 안고있다.
최씨가 시공에 착수했다가 자금압박으로 같은 영세 건축업자 권모씨에게 공사를 넘겨준 것으로 알려진 남부 상가아파트의 경우 권씨마저 부도를 내고 수감되는 등 시공자가 수차례 바뀌어 시공의 일관성마저 의심스러운 상태이다.
80년 준공된 이 건물은 겉보기에는 곳곳에 금이 가고 떨어져나간 외벽이 발견되는 등 부실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
지하 1층 지상4층 규모로 아파트 44가구와 상가 30여개가 입주해 있는 내덕동 내덕 상가아파트도 마찬가지.
이 아파트입주민 이모씨(32)는 『우리 아파트도 영세업자가 시공한후 자금부족으로 4차례나 시공업자가 바뀌었다』며 『우암아파트 사고이후 금방 집이 무너질것 같은 불안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 상가아파는 대부분 상가지역인 1층이 건물 기둥으로만 지지되는 라멘조 콘크리트식으로 지어져 상층부의 하중을 견디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또하나의 문제점이다.
준공된지 15∼20년 가량된 노후 상가아파트가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3∼7층짜리 상가아파트가 종로 청계천 동대문 등 시내 중심가에 산재한다.
69년에 건축된 청계천 3·1 시민아파트 24개동의 경우 1·2층은 상가,3∼7층은 아파트로 쓰는데 갈라진 벽틈으로 빗물이 흘러들어오고 소화전 등 방화시설마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 황모씨(60·여)는 『상점이 들어선 1·2층은 물론 아파트 복도에서도 전기합선이나 담뱃불을 잘못버려 불이 자주 나지만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72년 하천을 복개해 건축한 서울 종로 신영동 신영 상가아파트도 소방점검 일지가 기록돼 있지않고 화재경보기가 작동불능 상태이다.
71년에 지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5가 동남아파트는 지하1∼지상3층을 상가로 쓰고 나머지는 아파트로 돼있는데도 소방도로가 없다.
영등포 중앙시장에 있는 동남아파트는 주변 폭 2m의 도로에 노점상들이 들어서 있어 화재가 나면 소방차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장현규·장인철기자>장현규·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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