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 대서특필… 기념행사 준비 착수도/경제계 “불황극복 호기” 특수점치며 반색【동경=문창재특파원】 왕세자의 성혼 뉴스로 새해 벽두의 일본열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6일 하오 8시45분 각 TV방송의 임시뉴스를 통해 곧 33세가 되는 나루히토(덕인) 왕세자가 오와다 히사시(소화전항) 외무차관의 장녀이며 여성외교관인 오와다 마사코(소화전아자·29)양과 결혼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숨에 국민적 축제분위기가 온 열도를 뒤덮었다.
각 TV방송은 왕세자의 결혼에 관한 보도자제 협정이 해제됐음을 알리면서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자정까지 계속 이 뉴스만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 이 결혼식은 5월이 유력하며 결혼준비 때문에 6월로 예정된 아키히토(명인) 국왕의 독일,이탈리아,벨기에 등 유럽 3국 방문도 9월로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사코양의 집과 왕세자가 살고 있는 아카사카고쇼(적성어소),궁내청이 있는 궁전 출입문 등에는 삽시간에 수백명의 보도진이 몰려들어 생중계를 내보냈다. 마사코양의 친구들과 할아버지 아버지의 동창생들까지 스튜디오에 불려나갔고 왕세자의 출생부터 33년간의 역정을 소개하는 특별프로그램도 거듭 방영됐다.
신문들은 서둘러 한밤중에 호외를 발행했으며 7일자 조간신문은 관련기사로 「도배되듯」했다. 대부분의 신문이 1면과 사회면 기사의 제목을 통단으로 달았고 예외없이 왕세자의 결혼을 축하하는 특별사설을 게제했다. 관련뉴스는 제일 적게 다룬 신문이 7개면,많은 곳은 13개면에 걸쳐 펼쳤다.
일본 국민들이 무엇보다 반기는 것은 오는 2월 만 33세가 되는 왕세작 드디어 배필을 찾았다는 것과 마사코양이 하버드대 출신의 국제감각이 풍부한 재원이며 뛰어난 미모까지 겸비한 손색없는 왕세자비 감이라는 사실이다. 동생이 먼저 결혼했는데도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지못해 노총각 신세가 되자 안쓰러운 마음으로 낭보를 기다려온 대다수 일본인들은 이제야 왕실의 법통을 잇게 됐다고 기뻐하고 있다.
왕세자비 간택의 최종 결정은 오는 19일 열리는 왕실회의에서 내려지는데 일본정부는 이 국가적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준비에 착수했다.
법무성은 대규모 사면을 실시한다는 방침아래 전례를 뒤적이고 있으며 우정성은 기념우표,대장성은 기념주화 발행준비에 착수했다.
왕세자의 성혼을 무엇보다 반기는 곳은 경제계. 사상 최장기 호황이라는 헤이세이(평성) 경기끝에 시작된 「세기말 불황」을 극복하는데 이보다 좋은 계기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히라이와(평암외사) 경단련 회장 등 각 경제단체장들은 일제히 환영담화를 발표했는데 한 경제연구소 조사부장은 왕세자 결혼붐이 수조엔 상당의 경제효과를 가져다주리라고 예측했다.
특히 가전업계에서는 결혼식 실황중계 방송시청을 위해 대형TV와 고화질 TV의 수요가 크게 신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실제로 59년 아키히토(명인) 현 국왕의 결혼식 때에는 흑백TV 붐이 일어나 58년 당시 1백만건이었던 NHK 수신계약이 60년에는 3백만건으로 폭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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