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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현금많다”/러시아서 강도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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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현금많다”/러시아서 강도피해 급증

입력
1993.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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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거주 유학생 무방비 노출/교환교수·상사원 등도 피습빈발【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최근 러시아에서 활동중인 한국상사원들이나 유학생들이 러시아 갱단에 거액의 금품을 강탈당하거나 신변의 위협을 받는 등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6일 모스크바주재 한국 대사관에 의하면 우데인대 교환교수로 있는 장모교수(53·노어학)는 지난1일 저녁 자신의 아파트에 침입한 수명의 강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미화 8천달러 등 소지하고 있던 금품을 모두 강탈당했다.

장 교수는 구랍25일 1년간 일정으로 모스크바에 도착,대학측이 알선한 아파트에서 짐정리도 못한 상태에서 강도를 당해 서울로 되돌아가야할 형편이다.

모스크바에 출장온 김모씨(35·중소기업인)도 구랍30일 모호텔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고 나오다 호텔앞에서 괴한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앞니 4개가 부러지고 미화 1천달러를 뺏겼다.

러시아 교포들에 의하며 지난달초 한국 여자유학생 2명이 아파트에 침입한 러시아 괴한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이중 1명이 정신이상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사례도 있었다.

국비유학생으로 모스크바대에 유학중인 정모양(24)은 구랍19일 하오 자신의 아파트에서 이웃집여자라고 속이고 침입한 러시아청년 3명에게 1백50달러와 3만5천루불,시계와 반지 등을 강탈당했다.

이처럼 한국인들이 러시아 갱단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다른 외국인들보다 달러 등 외화를 현금으로 소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지난 12월 한달동안 대사관에서 파악한 사건피해 사례만도 5건이나 됐다.

특히 유학생의 경우 일부 몰지각한 학생들이 고급호텔 등에서 지나치게 사치스럽게 돈을 낭비하고 있어 러시아 갱단들이 한국유학생이면 무조건 돈이 많을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아파트 값이 저렴하고 치안이 허술한 지역에 거주하는 성실한 유학생들이 거액의 금품을 갖고있는 것으로 오인받아 강도 등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정난을 겪고있는 러시아대학의 경우 일정한 자격심사를 거치지 않은채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이고 있어 자격이 없는 한국유학생이 상당수 입학해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의 경우 유학생 비상연락망마저 제대로 못갖추고 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유학생들이 피해를 당했을 경우 신분노출을 꺼려 피해상담이나 신고를 해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대책마련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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