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장면 일부만 보도진에 공개/반핵단체등 9백여명 항의시위【동경=이상호특파원】 핵연료인 플루토늄 1.7톤을 실은 일본수송선 아카쓰키호(4천8백톤)가 5일 상오 7시8분 일본 이바라기(자성)현 도카이(동해)항에 도착했다.
육·해·공의 삼엄한 경비속에 도착한 수송선은 요코하마(횡빈)항을 떠난지 1백34일,프랑스의 셰르부르항을 출발한후 59일간의 긴 항해를 끝낸 것이다.
일본당국은 이날 수송선 도착장면의 일부만을 보도진에게 공개했다.
1백33개의 플루토늄 수송용기로 채워진 15개의 컨테이너는 보관상태를 점검받은 뒤 상오 10시께부터 하역을시작,11대의 트레일러에 옮겨져 약 3㎞떨어진 핵연료 개발사업단 도카이 사무소로 운반됐다.
일본은 앞으로 20년간에 걸쳐 영국·프랑스에서 모두 30톤의 플루토늄을 도입할 계획이나 세계적으로 플루토늄 이용이 주춤해지고 있는 상태여서 일본의 대량구입에대한 세계의 비난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해상보안청은 이날 순시선 69척과 헬기 5대를 주변해역에 배치했고 총 8백70명의 병력을 동원,삼엄한 경비를 폈다. 지난 86년 동경 정상회담때를 능가하는 해상 경비였다.
이바라기현 경찰도 기동대원 등 약 1천1백여명을 주위에 포진시키는 등 육·해·공 입체경비 작전을 실시했다.
「아카쓰키호 입항저지」 「플루토늄은 필요없다」는 등의 플래카드를든 시민단체와 노동조합·환경단체회원 등 약 9백여명이 도카이항 인접 해안에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중 1백여명은 지난해말부터 아예 해안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면서 플루토늄 도입을 맹렬히 항의해 왔다.
또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는 이날 상오 7시께 14명을 태운 고무보트 4척을 띄워 해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에 수송된 1.7톤의 플루토늄 가격은 약 12억엔 정도이나,호위선 시키지마호(6천5백톤)의 건조비 등을 포함한 총수송비는 약 2백78억엔이었다.
비용중 가장 큰부분은 시키지마호의 건조비로 헬기 구입비를 포함,2백3억엔.
플루토늄 탈취방지가 주임무인 이 호위선에는 35㎜ 기관포와 대공 레이더시스템이 완비되어 있으며 1백여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
아카쓰키호의 경우에는 설비·준비비가 51억엔,선원급료 등이 12억엔 등으로 총 63억엔이었다.
이번 수송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비밀주의」였다. 일본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항로와 일시는 물론 수송함의 이름까지도 비밀에 부친채 함구해 왔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는 이날 아카쓰키호가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또 수송경로 등을 공표하지 않은 것에대해 『비밀주의는 아니고 안전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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