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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운전 도둑고양이 “조심”/어디서나 흔하고 불빛에 뛰어들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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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운전 도둑고양이 “조심”/어디서나 흔하고 불빛에 뛰어들기 일쑤

입력
199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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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정거등 사고 위험밤길을 싸돌아 다니는 도둑고양이 때문에 운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최근 주택가 골목길 뿐 아니라 도심등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도둑고양이들은 골목길과 간선도로를 헤집고 다니거나 밤길에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고 달려들어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야간에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운전자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고양이를 피하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급차선 변경을 하는 등 위험한 곡예운전을 하느라 진땀을 뺀다.

또 버스를 비롯한 대형차량은 가까운 거리에서 달려드는 고양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치는 경우가 잦아 새벽마다 거리곳곳에 죽은 고양이 시체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운전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회사원 윤모씨(39)는 지난달말 새벽 5시께 승용차를 몰고 서울에서 인천까지 가다 도로상에 방치된 고양이 시체를 3마리나 목격했다.

여성이나 초보운전자들은 야간 운전도중 도둑고양이에 한번 놀라고 나면 한동안 핸들을 다시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움에 떠는 경우가 많다.

초보운전자 김모양(22·K대 4)은 『며칠전 밤 11시께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갑자기 라이트에 반사돼 두눈에서 광채를 내는 고양이를 본뒤부터는 밤에 운전할 때마다 고양이가 뛰어드는 환상에 시달려 나도 모르게 급브레이크를 밟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이같이 대형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는 도둑고양이의 퇴치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화여대 자연박물관 직원 윤석준씨(39)는 『살쾡이 등 고양이를 잡아먹는 천적이 거의 멸종상태여서 최근들어 고양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야생 고양이 번식을 근절하기 전에는 교통사고 위험 소지를 해소할 수 없으나 지난해 동물보호법이 제정됨에 따라 함부로 도둑고양이를 죽이거나 번식을 막을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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