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DJ」 성과불구 표로 연결엔 역부족/자력 당선보다 국민당 선전기대 잘못민주당은 지난대선의 최대패인은 영호남간의 지역감정 이었다고 자체평가하고 「뉴DJ플랜」과 대화합의 기치로 개혁·보수층을 동시 공략한다는 원래의 취지에는 못미쳤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선거대팩 위원회가 대선직후 시도별 득표결과,각종 여론조사 결과,지구당 별 평가보고서 등을 토대로 선대위산하 각 위원회별로 평가보고서 작성작업에 착수,5일 완성한 80쪽의 「14대 대선선대위 활동보고서」는 이같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대표의 깨끗한 정계은퇴로 민주당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이 보고서에서 꼽은 최대패인은 지역적 거부감. 영호남 전지역에서 몰표현상이 똑같이 나타났으나 김대중후보가 3백51만여표를 얻은 반면 김영삼후보는 총득표의 절반에 가까운 4백90만표를 획득,여기서만 1백40만표차가 나 대세를 갈랐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고정요인」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패인이었던데 반해 가변적인 득표전략에서도 패착이 있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즉 이종찬 박찬종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유인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점,자력당선 위주의 전략보다는 정주영 국민당후보의 선전을 전제로 어부지리 전략을 노리는 선거전략을 구상했던 점,시도별 투표성향의 차이를 충분히 감안한 지역별 특화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점등이 지적됐다.
또한 김영삼후보의 「3당합당」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쟁점화하는데 실패한 점,민자당의 「색깔논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점.민자당 내분사태를 적극 활용하지 못한 점등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한편으로 중산층의 보수화 경향을 심각히 고려하지 않아 수도권지역에서 약 70만표나 득표목표에 미달한 점도 패인의 하나로 꼽혔고 특히 일부 언론의 편파보도를 방지하는데 실패한 점도 지적됐다.
○…민주당이 이 보고서에서 주요패인의 하나로 「뉴DJ플랜」의 실패를 꼽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DJ의 강성이미지를 완화시켜 온건이미지를 부각하는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으나 이를 득표와 연결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보수층의 적극적인 유인에는 「지역감정」 「색깔론」 등의 벽으로 한계를 보인반면 오히려 젊은 개혁층의 상당수를 박찬종후보쪽으로 가게하는 역할을 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선거초반 「대화합」에 커다란 비중을 두어 선거전략 전체가 공세적이기보다도 방어적이 된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뉴DJ플랜」과 같은 선상에서 제기된 대화합노선은 보수중산층의 유인을 겨냥한 원래의 목표에 상응하는 성과를 거두는데는 한계가 있었으며 오히려 6공에 대한 신랄한 공세,「중립내각」에 대한 문제제기 등을 제약해 유권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하는 요인이 됐다는 것.
한편 당내 보수층이 주요 패인으로 지적하고 있는 전국연합과의 연대문제에 대해 이 보고서는 총론에서는 언급을 피했으나 대외협력위 보고서를 통해 득표면에서도 다소의 감표요인이 됐음만을 인정했다.
민자당이 색깔론을 선거 막바지에 본격제기할 빌미를 주고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감표를 가져왔으나 충남 논산과 충북 진천 등 농민회·전교조홀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득표 1위를 낳으 요인이 됐으며 취약지에서의 득표력 제고를 통해 선거전망을 밝게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민주당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번대선을 통해 일정한 성과도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역감정을 자제하는 선거운동에 노력했고 「버스순회유세」를 통해 유권자를 찾아가는 선거운동 풍토를 조성하는 한편 깨끗한 선거운동을 통해 선거문화 선진화를 주도했다고 자평했다.
또 2백37개 전지구당 조직을 최초로 완비해 선거에 임해 야당의 조직능력을 강화한점,충청,강원,제주지역에서 지지도를 늘려 전국적으로 득표력을 고루 갖춘점,표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군부나 재벌 등 전통적 비토그룹의 집단거부감을 희석시킨점,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민주당에대한 신뢰감을 제고시킨 점 등을 주요성과로 들었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자체평가를 근거로 『지역감정만 극복되면 앞으로의 선거는 승산이 충분하며 영호남 지역갈등 극복을 위한 당의 특별대책이 필요하다』고 결론 지었다.<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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