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자회견/인위적 재벌해체 반대 재확인재계와 민자당은 신정부하에서 상호 협조체제를 원활히 하기위해 재벌그룹 총수 등이 참여하는 상설협의기구를 설치키로 합의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재계의 이같은 대화채널 마련은 6공 들어 누적된 정부 대 재계의 갈등을 차기정부가 적극적으로 치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이나 자칫 일본식 정경유착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도 없지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유창순 전경련회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5단체장과 김종필 대표최고위원 등 민자당 고위간부들은 4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신년간담회를 갖고 양측의 이해증진과 정책협력을 위해 상설대화 창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이 기구는 민자당의 황인성 정책위의장 등 정책브레인들과 재계인사들로 구성될 예정이며 재계에서는 전경련·대한상의·무협 등 경제 5단체장을 주축으로 필요에 따라 대그룹 총수 등 기업의 최고경영자들도 참여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협의기구의 구체적인 참석범위·설치시일·모임빈도 등은 양측 실무자들의 논의과정을 거쳐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유 회장은 말했다.
유 회장은 이같은 대화창구의 설치에 대해 행정부와 경제단체간에는 정례적인 대화창구가 마련돼 았으나 당과는 공식창구가 없어 양측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 회장은 『재벌의 해체는 쉬운 일이 아니며 인위적으로 추진할때 많은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면서 재벌해체 반대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유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정부의 경제력 집중억제 시책에 대해 경제력 집중문제는 산업정책적 차원에서 다루기 보다는 금융실명제와 함께 전반적인 세제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공직사회의 정직한 풍토조성 ▲정부기구를 포함한 재정구조의 일대혁신 ▲공금리인하 ▲2단계 금리자유화 실시시기의 신중한 검토 등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최태섭 한국유리 명예회장·최종환 삼환기업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장치혁 고합그룹 회장·최창락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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