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돼 과학발전 이바지”서울대 물리학과를 지원,학력고사성적 3백38점으로 자연계 수석을 한 이덕선군(20·서울 상계고 91년졸)의 영광은 어려운 환경속에서 3수끝에 얻은것이라 더욱 값지다.
4일 서울 노원구 공릉1동 495의 10 집에서 하루종일 걸려오는 축하전화에 『부모님께 감사할뿐』이라고 담담하게 답하는 이군은 어렵게 찾아온 「행운」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3수까지 하게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는 그의 말처럼 이군은 고교 3년동안 전교 1등을 한번도 놓친적이 없던 수재.
지난 91년 나름대로 안전지원을 했다고 생각한 서울대 금속공학과 응시에서 뜻밖의 낙방을 했다.
크게 낙담한 이군은 재수후 하향지원해 전기 모대 전자공학과에 다니다 지난해 5월 다시 자신에 대한 오기를 발동시켜 휴학원을 내고 재도전에 나섰으며 끝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맞벌이를 하는 아버지 이재신씨(47·건축자재업)와 어머니 송순희씨(48)의 외동아들인 이군은 7년전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가세가 기울어 월세 16만원짜리 지하셋방에서 힘들게 공부하면서도 엄격한 자기관리로 학업에 정진해왔다.
『부분암기 보다는 기본이 되는 중심개념과 전체맥락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는 이군은 『학원강의에 충실하면서 교과서와 참고서를 반반씩보며 공부했고 특히 시험 2주전부터 그동안 모아둔 한국일보 대입 가정학습지로 국영수를 정리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훌륭한 물리학자가 돼 기초과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꿈인 이군은 『좌절과 방황의 고통이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며 『힘든살림을 하면서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챙기고 보살펴준 어머니에게 작은 보답을 하게 된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김병주기자>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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