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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 탈락」 양산 심한 후유증/올 전기대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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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 탈락」 양산 심한 후유증/올 전기대입 분석

입력
1993.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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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상실 기형적 고사”/우수학생 선별기능 미흡/후기대·내년 입시에도 영향93학년도 전기대 입시가 4일 서울대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됐으나 이번 학력고사의 난이도 조정실패로 고득점 탈락자를 무더기로 양산,후기대는 물론 94학년도 입시에도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오는 29일 시행되는 전국 72개 후기대 학력고사의 경우 국립교육평가원이 지난해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한다는 원칙을 세운 만큼 94학년도 대입시제도 개편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많은 수험생들이 재수를 기피,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여 경쟁률이 사상 유례없이 치솟을 전망이다.★관련기사 22·23면

이와함께 이번 입시가 「실력경쟁」보다는 「실수경쟁」이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변별력을 상실했음이 드러난 이상 고득점 탈락자 상당수는 재수할 것으로 보여 94학년도에 도입되는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 고사에 각별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선 고교 교사들은 탈교과적으로 처음 도입되는 대학 수학능력시험도 변별력을 잃고 일부 대학에서 선택적으로 실시하는 대학별 고사의 난이도가 학교에 따라 들쭉날쭉할 경우 수험생들에게 이중 부담만 안겨주게 된다며 벌써부터 진학지도를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학별 고사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에서 국어 영어 수학 등 입시 주요과목 위주로 시험을 치르고 내신성적이 현행 30%에서 40%로 확대 반영됨에 따라 재수생보다 재학생 강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상당기간 상위권 재수생들의 불이익이 예상되는 등 94학년도 입시는 입시제도 개편 첫해부터 많은 문제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대 합격자 사정결과 3백점 이상 고득점 탈락자가 무려 3천3백75명이나 되고 3백20점 이상 받고도 낙방한 수험생이 4백75명으로 밝혀지자 출제기관인 국립교육평가원에 대한 원성이 높다.

학력고사 성적 만점 3백40점을 1백점으로 환산했을 때 90점 이상을 받고도 원하는 대학에 불합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대측은 함구하고 있으나 이번 사정결과 동점자가 지난해 2백80명선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재수여부,생년월일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는 문제점도 드러냈다.

서울대 관계자는 『국립교육평가원측은 고교교육 정상화라는 목적을 위해 쉽게 출제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번 학력고사는 우수한 학생을 선별한다는 입학시험의 기본적인 기능조차 수행하지 못한 기형적인 고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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