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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 화제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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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 화제의 얼굴들

입력
1993.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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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전체수석 장효정양/어려운 환경 꿋꿋한 의지로 극복서울대 법학과를 지원,학력고사점수 3백38점으로 여자 전체수석을 차지한 장효정양(19·부산 해운대여고 3)은 어려운 환경을 꿋꿋한 의지로 극복해냈다.

아버지 장병관씨(44)가 5년동안 투병중인 어려운 형편때문에 그 흔한 학원수강 한번 한일없이 매학기 20만원씩의 시비장학금과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공부해왔다.

국교때부터 줄곧 1등을 해왔고 고교때는 3년동안 반장을 맡을만큼 다방면에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학교수업을 마치고 하루 5∼6시간 공부했고 잠은 7∼8시간씩 충분히 잤다』는 장양은 『그러나 문제가 쉬워 오히려 실수를 많이 한것 같아 불안했었다』고 기뻐했다.

앞으로 검사가 돼 적극적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장양은 『구멍가게를 하며 뒷바라지에 온정성을 쏟은 어머니(전명화·44)에게 이 영광을 드린다』고 말했다.<부산=김종흥기자>

◎자연계 여자수석 정혜승양/“한국의 슈바이처 되겠다” 새각오

서울대 자연계수석 정혜승양(18·서울 여의도여고 3)은 『시험이 예상밖으로 쉬워 큰 걱정은 안했다』며 『수험기간 내내 매일같이 새벽기도를 다니신 어머니덕분』이라고 감사했다.

정양은 의예과를 지원,학력고사에서 3백36점을 얻었다. 정양은 중 3때부터 학업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고교에 진학해서도 줄곧 수석을 지켰다.

경기 안양의 서울병원 외과과장인 아버지 정제일씨(58)의 길을 잇게 된 것이 가장 기쁘지만 처음에는 정작 아버지가 의대진학을 말렸다.

정양는 『일과 공부가 힘들다고 아버지가 만류하셨지만 슈바이처같은 의사가 되겠다는 굳은 의지를 이해하시고는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해 주셨다』며 『우리나라 의학발전에 큰몫을 하겠다』고 야무진꿈을 펼쳐보였다.

◎16세 최연소 황태희군/5세 국교입학… “미생물학자 꿈”

만 16세의 나이로 서울대 미생물학과에 지원,최연소 합격한 황태희군(서울과학고 3·서울 마포구 연남동 228의 55)은 어릴때부터 남달리 총명하다는 소리를 들어온 수재이다.

어머니 이공자씨(44·서울 연희국교 교사)가 재직하던 광주 문화국교에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공부하다 학교측의 배려로 다섯살때인 지난 81년 취학한 황군은 어린나이에도 불구,국교는 물론 중·고교때까지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수학과 화학과목에 뛰어난 재질을 보여 지난 91년 교육부주최 전국 경시대회에서 화학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교에서 특별활동 생물반 반장인 황군은 『고 1때부터 미생물분야에 관심을 갖고 관련서적을 공부했다』며 『대학에서 기초지식을 다진뒤 권위있는 학자가 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영등포교도소 황재묵교도관(48)의 2남1녀중 차남.

◎31세 최고령 박태웅씨/전 세무공무원… “행시도전 포부”

31세 늦깎이로 서울대 농경제학과에 합격한 박태웅씨(경기 광명시 하안3동 주공아파트 1211동 1210호)는 제일 먼저 전남 목포 사글셋방에 사는 아버지 박성영씨(57)에게 전화를 걸어 합격소식을 알렸다.

박씨의 늦은 합격은 오랜 고생끝에 얻어낸 영광이다.

어린시절 할아버지의 잦은 병치레로 집안이 기울어 고향인 전남 함평을 떠나 목포로 옮긴뒤 중학진학조차 포기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끝에 유달중·마리아회고를 거쳐 세무대를 졸업한뒤에도 서울대 진학을 꿈꿔왔으나 번번이 집안사정으로 좌절됐다.

91년 5월 3년간의 세무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지난해 서울대 경영대에 응시했다 실패한뒤 하루 15시간 공부의 각고끝에 합격했다.

박씨는 행정고시에 도전할 계획이다.

◎부산 쌍둥이 홍성주·재민군/서로 격려·경쟁 수험생활 도움

서울대 전기전자제어계측군에 합격한 홍성주군(18·부산고 3)과 항공우주공학과에 합격한 제민군( 〃 ·부산 동아고 3)은 일란성 쌍둥이형제.

홍군형제는 『그동안 고생하시면서도 남들보다 두배로 뒷바라지를 할수밖에 없었던 부모님께 이제 두배로 그 보람을 돌려드리게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철강 설비부 전기과 현장조장인 아버지 홍순영씨(48)와 과일장사로 생계를 돕는 어머니 이세숙씨(45)의 2남1녀중 둘째·셋째인 이들은 봉래국교와 덕원중을 함께 다니며 줄곧 전교 1,2등을 다투었고 서로 다른 고교에 배정됐어도 각 학교의 이과반 수석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고2때부터 빠짐없이 보아온 한국일보 대입 가정학습지가 큰 도움이 됐다』는 홍군형제는 『서로 경쟁하고 격려해가며 다른 수험생보다 훨씬 수월하게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며 쌍둥이 형제임을 자랑스러워 했다.<부산=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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