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장사용·차량제공등… 일각선 상업화 우려오는 20일 거행될 미국 대통령취임식 축하행사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체가 예전보다 부쩍 늘어난 가운데 앞으로 이러한 경향이 굳어질 경우 신성해야할 취임식 행사가 자칫 상업화될 우려마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42대 미합중국 대통령취임을 기념하기 위해 계획된 행사는 20여개로 이중업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행사는 백악관이 있는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따라 펼쳐질 대규모 퍼레이드.
사기업들은 4년마다 한번씩 치러지는 전통적인 취임식 퍼레이드가 주요 방송사들에 의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데다가 일반의 관심 및 시청률 또한 높다는 사실에 착안,후원과 찬조형식을 빌려 다투어 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기업중 퍼레이드 참여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회사는 89년에 이어 이번에도 6필의 말이 이끄는 4톤 무게의 「술통마차」를 백악관거리로 내보낼 맥주제조사 「버드와이저」 「버드와이저 클라이즈데일」로 명명된 마차의 이름은 바로 이 회사가 만들어낸 생맥주의 상호를 그대로 따온 것이다.
한편 미국의 기간산업체인 3대 자동차 회사도 차량지원이라는 이름하에 수백대의 최신형 모델을 행진대열에 참여시킬 예정.
이외에 디즈니사는 유료 TV채널인 「디즈니 채널」의 시그널을 변경시켜 일반케이블 TV 시청자를 상대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2개의 대통령취임식 행사를 생중계한다.
그런가하면 클린턴의 이름을 하트모양과 함께 팔뚝에 그려주는 문신 독점권을 따낸 기념품 상회도 있고 도자기 제조사 「레녹스」를 비롯한 수개 업체는 취임식 공식휘장 사용권을 승인받았다.
이처럼 후원업체의 참가가 활발해지자 펜실베니아대의 조지 거브너 언론학 교수를 비롯한 지식층은 『민간기업과 단체의 재정지원으로 취임식 행사비용을 충당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들이 지나치게 전면에 나설 경우 행사 자체가 상업화될 우려가 있고 미합중국 대통령직의 위엄에도 손상이 가기 쉽다』며 강한 우려와 거부감을 표시했다.<유에스 에이 투데이="본사특약">유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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