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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로르 EC 집행위원장 3차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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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로르 EC 집행위원장 3차 연임

입력
1993.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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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2년 유럽통합의 결정적 시기/강력한 지도력으로 UR 타결등 기대【파리=한기봉특파원】 EC 회원국의 합의에 따라 자크 들로르 현 EC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22일 공식 재임명돼 앞으로 2년간 집행위를 다시 이끌게 됐다.

85년 선임된 이후 4년 임기를 이미 중임했던 돌로르 위원장은 이로써 통산 10년간 유럽의 주요 정상에 못지 않은 정치가로서 위치를 굳혔다. 이번 EC 집행위의 단축된 임기는 94년말 끝나는 유럽의회의 의원임기와 맞추기 위한 잠정적 조치이다.

현 집행위원 16명중 7명이 교체된 제3차 「들로르 내각」은 비록 정상임기의 절반을 수행하게 됐지만 앞으로 1∼2년이 유럽통합에 가장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의 연임은 지난해 6월 리스본 EC 정상회담에서 회원국간에 합의된 사항이다. 적절한 후임자가 없는데다 마스트리히트조약의 조속한 비준이행을 위해 그의 3차 연임이 이견없이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입지는 올 하반기들어 상당부분 약화됐다. 프랑스의 아슬아슬한 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과 금융환율 위기,미국과 EC간의 농산물 협상 분쟁 등으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위축됐다. 특히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국인 프랑스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집중적인 성토를 받아야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 출발하는 3차 들로르 집행위원회는 그와 불화관계에 있었던 안드리에센 대외정책담당 부위원장(네덜란드)과 맥셔리 위원 등 7명이 교체되는 등 들로르 위원장이 다시 영향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 언론들은 들로르가 강력한 지도력으로 다시 집행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들로르의 새 재임기간은 그가 닦아놓은 유럽통합의 기반이 구체화되는 기로이다.

1월1일로 EC 단일시장이 공식 출범하고 상반기중 영국의 마스트리히트조약 의회 비준절차와 비준에 실패했던 덴마크의 재국민투표가 예상되고 있다. EC의 권한확대와 관련,오스트리아·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스위스 등 EC가입을 신청한 나라들과의 가입협상도 2월부터 시작된다. 또한 스위스의 국민투표 부결로 제동이 걸린 EC와 EFTA(유럽자유무역연합)간의 EEA(유럽자유무역지대) 창설문제도 현안으로 남아있다.

대외적으로는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이 당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유럽인들은 금세기내의 정치경제통합이라는 원대한 유럽의 비전이 들로르의 3차 연임기간중 보다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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