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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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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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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이 밝았다. 계유년의 새 아침이다. 하루 아침에 해가 바뀌고,또 달과 날이 한꺼번에 바뀐다고 하여 정월 초하루를 「삼원」이라고 했다. 같은 해가 솟지만 새해 새 아침은 삼라만상이 새롭게 느껴진다. 새해 원단을 맞아 애독자 여러분께 삼가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금년은 닭의 해다. 옛 사람들은 닭이 사재와 역신을 쫓는 양조라고 하여 정초엔 화계를 붙였다. 닭벼슬은 문을 가리키고,발톱은 무를,적과 주저없이 싸우는 용과 먹이를 보면 꾹꾹하고 동표를 부르는 인,때맞춰 새벽을 알리는 신 등 5덕이 있다고 찬송했다. 이처럼 닭은 새벽을 알리는 전령사이며 광명의 예언자다. ◆『해야 솟아라/해야 솟아라/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산너머 산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산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이글 이글 앳된 얼굴 고운해야 솟아라』(박두진의 「해」에서) 눈부신 설날의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찌든 세월을 불살라버리고 새해 새 아침이 밝았다. 새해는 그래서 더욱 소망스럽다. ◆설날 아침을 노래한 농가 월령가는 흥겹기만 하다. 『정조에 세배함은 돈후한 풍속이라/새 의복 떨쳐 입고 친척 인리 서로 찾아/노소남녀 아동까지 삼삼오오 다닐 적에/와삭버석 울긋 불긋 물색이 번화하다』 설빔으로 입은 때때옷 스치는 소리가 와삭버석 요란하다. 새해의 찬미와 함께 삶의 환희가 고동친다. ◆설날이란 따지고 보면 인간이 만들어낸 구획이다. 세월의 마디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근신하는 마음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때 발전을 가져온다. 일일지계는 새벽에 세우고,일년지계는 정초에 해야 한다. 김영삼당선자는 새해를 맞아 문민정치를 열기위해 온국민이 갈구하는 화해·화합의 정치설계를 세워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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