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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당선자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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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당선자 신년사

입력
1993.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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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문민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기운이 약동하는 희망찬 새해 새 아침이 밝았다.우리는 무엇보다 한마음 한몸으로 출발,우리 내부에 쌓여있는 온갖 형태의 벽을 허물고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의 갈등을 씻어내야 한다. 대결과 투쟁이라는 구 시대의 정치행태에서 벗어나 대화와 토론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는 동반관계의 정치문화를 이룩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또 신한국 창조를 우리 모두의 꿈으로 설정했다. 신한국은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말하며 국민 모두가 신바람이 나서 일하는 사회,쾌적하고 품위있는 삶이 보장된 사회이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침체에 빠진 우리경제를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바탕은 이제 마련되었고 정국안정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졌으며 기업가들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새 정부에서는 규제와 간섭을 대폭 줄이고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며 대기업에 대한 특혜를 줄이고 중소기업을 산업의 뿌리로 키울 것이다.

경제정의가 실현되고 물가가 안정되면 우리 근로자들도 열심히 일할 맛이 날 것으로 믿는다. 물론 새 정부도 솔선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뛸 것이다.

신한국으로 가는데는 낡은 제도,낡은 관행,낡은 의식 등 숱한 걸림돌이 가로놓여 있다. 이 걸림돌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없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

먼저 비생산적인 정치를 지양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세계가 인정할 만큼의 완벽한 민주정부를 수립하게 되었다. 더이상 정통성 시비가 사라진 만큼 반대를 위한 반대나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우리 모든 정치력은 국내외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신한국을 창조하는데 결집시켜야 할 때이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떳떳하고 정당하기에 과감한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먼저 「윗물맑기운동」부터 시작,내 자신이 뼈를 깎는 솔선수범으로 사회지도층에 이를 확산시키도록 하겠다.

전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와 부조리 그리고 과소비 풍조는 반드시 뿌리뽑을 것이며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호하게 끊도록 할 것이다.

나는 국민 여러분이 일상생활에서 겪고있는 가장 큰 고통을 알고 있다. 입시지옥 교통체증 환경공해 그리고 폭력범죄 등 「4대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약속드린다.

변화와 개혁에는 고통이 따를 것이다. 우리는 이 고통을 부담해야 하며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개혁없는 안정은 고인물처럼 썩기쉽고 개혁을 통한 안정만이 살아있는 안정이요,진정한 개혁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선거는 우리 국민의 정치역량을 세계에 보여준 쾌거였다. 세계는 이제 우리 국민을 선진 민주사회의 일원으로 대해 줄 것이다.

안으로 자랑스런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하고 밖으로 세계사의 진운을 선도하는 신한국 창조는 결코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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