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천억불 기록/일본/1인당 GNP 1만불 돌파/대만/중국 등 후발국에도 추월당할 판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던 우리 경제가 아시아 주요국가 들과의 경쟁대열에서도 탈락,홀로 뒤처져 낙오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일본이 사상처음 1천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고 대만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로 선진국 대열에 끼여드는 등 주요경쟁국들이 모두 무섭게 내닫고 있으나 한국경제만 저성장에다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주요경쟁국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내년에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무서운 기세로 우리를 쫓고 있는 중국 태국 등 후발경쟁국에도 추월당할 날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일본은 올들어 11월말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1천61억달러를 기록,흑자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흑자누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9.8%가 증가한 것이다.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경기침체에 따라 수입과 해외여행이 감소한 반면 수출은 전년보다 8%증가할 만큼 활발했기 때문.
일본뿐 아니라 한때 우리와 함께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지칭되던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경재국들도 성장의 뜀박질을 멈추지 않고있다.
대만의 경우 올해 1인당 국민총생산액(GNP)이 마침내 선진국의 문턱이라는 1만달러를 돌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대만은 지난해 1인당 GNP가 8천7백88달러로 세계 25위였으나 올해는 1만1백96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대만정부가 28일 공식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올해를 고비로 이들 경쟁국들과의 경쟁에서 탈락해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올 3·4분기 국민총생산(GNP) 성장률은 3.1%로 11년이래 최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쟁국중 대만은 5.2%,홍콩은 5.3%,싱가포르는 5.6%로 모두 우리보다 앞서있다.
올해 연간 성장률에 있어서도 우리나라는 4.9∼5.1%성장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대만은 6.3%,싱가포르 5.5%,홍콩 5%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폭발적 경제 성장은 우리를 위협하는 후발경쟁국들의 위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지난 91년까지 우리보다 낮은 5∼7%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자신들이 세운 당초 목표인 6%선은 물론이고 수정목표인 9%를 훨씬 넘는 12%의 기록적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도 성장전망에 있어서도 우리나라는 이들 경쟁국중 최저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년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5.5%(삼성경제연구소)∼6.4%(KDI)수준이 예상되고 있으나 중국은 9.6%,대만은 6.7%,홍콩은 6.5%,싱가포르는 6.1%로 전망되고 있다.<배정한기자>배정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