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인수팀 최대 책무 「국민뜻」 국정반영”/“균형인사로 「신한국」 차질 없길”『「신한국건설」로 요약되는 김영삼 대통령당선자의 집권 청사진을 보다 체계화시키는 작업이 인수위의 주된 임무이지만 무엇보다 김 당선자의 국정운영철학이 짙게 반영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세밑 정가의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권력의 중심축이 이동되는 생생한 장면이 쏠려있다. 특히 역사적인 「김영삼 문민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주내 발족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권이양의 궤적을 부산하게 그려갈게 틀림없다. 명칭과 성격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이춘구 민자당 의원은 지난 88년 1월 13대 대통령취임 준비위원장을 맡아 헌정사상 선례가 없는 대사를 무난히 치러낸바 있다.
그는 『당시 평화적인 정권인수의 경험이 없어 취임준비위 활동자체가 완벽했다고는 볼 수 없으며 최선을 다했지만 잘못된 부분이 많았었다』고 술회하면서 『정권인수팀의 역할은 각계 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이를 새 대통령의 국정좌표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정권인수 과정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대목은 「사람고르기」라면서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기조가 마련된 토대위에서 인선이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신한국호」의 출범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가령 안정위주의 경제기조를 무시한채 모양새만 염두에 두고 성장논리에 집착하는 인물들을 기용하면 경제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굴러가겠느냐』는게 체험에 바탕을 둔 이 의원의 얘기이다.
「사람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가를 함축하고 있는 얘기다. 「집권플랜」의 윤곽과 우선 순위가 채 정리되기도 전에 인선을 짜맞추는 식의 우를 범해선 안된다는 당부이기도 하다.
『참신하다는 것만으로 신한국건설의 과업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하는 이 의원은 「안정속의 개혁」을 선택한 국민 뜻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균형인사」가 제일 바람직하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선례가 전무한 일이었던 만큼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을 당시에는 주로 미국과 프랑스의 정권인수 자료집을 참고했었다』는 이 의원은 또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인수위 구성원들의 소명의식을 무엇보다 역설했다.
인수위 활동의 주된 임무가 새 정부의 골격을 세우는 「기초공사」인 만큼 첫 단추를 잘 꿰어 맞춰야 한다는 당부가 그의 흉중에 내내 잡리잡고 있는듯했다.<글·정진식기자>글·정진식기자>
□약력
◇충북 제천·34년(58세). 육사(14기). 내무부 장·차관. 11·12·13·14대 의원. 민정당 사무총장. 민정당 13대 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 제13대 대통령취임 준비위원장. 민자당 사무총장. 민자당 14대 대통령선거대책위 상임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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