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관장들의 김영삼후보 지원모임 동청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조용국부장검사)는 27일 그간 검찰의 소환을 받아온 국민당 정몽준의원이 이날 하오 출두함에 따라 정 의원이 도청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이날 하오 10시50분께 귀가조치했다.검찰은 정 의원이 도청계획을 사전에 보고받았는지와 실행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도청 실무책임자인 문종열씨(42·전 현대중공업 직원)에게 도청대가로 1백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정 의원은 검찰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1일 밤 서울 롯데호텔에서 문씨 등을 만나 녹음테이프를 건네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도청사실은 문씨와 만나기전 몇시간 전에 보고 받았으나 단순한 모임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금품약속 여부 등에 대해 『선거철에는 별얘기가 나돌기 마련인데 그런 얘기를 퍼뜨린다고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부인했다.
검찰은 정 의원의 조사를 토대로 도청부분의 사실관계를 확정지은 뒤 법률관계를 검토,이번주 초 부산기관장모임의 선거법위반 여부와 함께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하오 1시50분께 국민당 변정일대변인,차수명의원,이종순변호사와 동행해 검찰에 출두한 정 의원은 『국가공권력의 위신을 생각할 때 법질서 확립에 협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검찰출두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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