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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세비치 정통성 큰타격/세르비아대선 부정시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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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세비치 정통성 큰타격/세르비아대선 부정시비 파장

입력
199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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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불구 국내외 비난·압력 높아져/“내전종식” 안보리 제재도 강화될 듯지난 20일 실시된 세르비아 대통령선거에서 구 공산당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현 대통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국내외로부터 부정선거 비난과 대세르비아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25일 공식 개표결과 집권사회당의 밀로세비치 후보가 56.32%를 얻어 밀란 파니치 신유고연방 총리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밀로세비치의 승리엔 ▲세르비아내전이 파급될 위기감이 아직 적고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 1백만명 이상의 친여당성향 세르비아인이 있으며 ▲유엔의 경제제재가 실효를 못거두고 ▲오히려 집권당이 부추긴 세르비아 민족감정 등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가령 세르비아 의회선거에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급진당이 약진한것도 유고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자극한 결과이다.

파니치 후보는 조작·매표 등 각종 선거부정이 자행됐다고 비난했으며 재야연합인 세르비아 민주운동(DEPOS)도 파니치 후보가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90일 이내에 재선거를 실시하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야당측은 경찰 등 주요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하고 국영 TV가 집권당에 일방적인 편향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유고태생으로 미국의 백만장자 출신인 파니치는 지난 7월 고국에 초청돼 총리로 취임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밀로세비치는 공포와 분단,대결만을 조장했다』며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전쟁에 지친 민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대통령에 선출되면 보스니아내전과 세르비아의 국제적 고립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공약함으로써 서방세계에서도 관심과 기대를 끌어왔다.

귀국전 미 민주당원이었던 파니치는 오는 1월20일의 빌 클린턴 미 차기대통령 취임식에 초청 받음으로써 미국으로부터도 간접적인 지지를 받고있다.

정치분석가들은 선거부정 시비가 밀로세비치의 정통성에 큰타격을 안겨줄 것이며 특히 파니치 지지자이며 국민에게 인기있는 도브리카 코시치 신유고연방 대통령의 사임으로 비화될 경우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로세비치가 재선됨으로써 수렁에 빠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내전의 향방이 불투명하게 되는 것은 물론 안보리의 제재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밀로세비치가 얼마만큼 보스니아 내전의 세르비아인 무장세력에 대한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지만 미국이 전범으로 지목한 것만 보더라도 서방의 압력이 강화될 것만은 틀림없다.

그가 타협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으며 따라서 국제적인 개입강화와 고립하는 세르비아인의 반발로 보스니아 뿐만 아니라 코스보 자치주 등에서도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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