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목표 앞당겨… 4년간 20만가구 공급/경기·인천등 택지개발 진행 불구/수도권 주택 공급확대 한계점에지난 89년부터 시작된 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정부는 올해 5차례에 나눠 실시된 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지난달로 모두 끝남에 따라 현재 남아있는 6만7천여 가구를 내년중에 모두 분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94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던 신도시 아파트 분양은 5년만에 조기 마감되게 됐다.
지난 5년간 공급된 신도시 아파트는 전체 공급물량 27만 가구의 75%인 20만2천9백46가구. 총 분양횟수는 19차례이며 연도별로는 89년 4천30가구를 시작으로 90년 8만4천3백69가구,91년 5만6천3백36가구,92년 5만8천2백11가구가 차례로 분양됐다.
내년에 분양될 나머지 물량은 ▲분당 2만1천5백63가구 ▲일산 1만6천2백2가구 ▲중동 1만5천5백43가구 ▲산본 1만2천65가구 ▲평촌 1천9백64가구 등 약 6만7천3백가구 정도이다. 아파트 규모별로는 ▲임대아파트 2만9천2백89가구 ▲국민주택(전용면적 18평 이하) 1만2천4백52가구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 2만1천9백67가구 ▲국민주택규모 초과 3천6백29가구 등이다.
주요한 특징은 중대형 보다 소형과 임대 아파트가 많이 남은 것으로 평촌과 산본은 아예 민영아파트는 없고 국민주택만 남았으며 분당과 일산도 일부 중대형을 제외하고 소형만 남아있다. 전용면적 25.7평 이상의 중대형 민영아파트는 분당 1천9백7가구,일산 1천2백57가구,중동 3백25가구에 불과하다.
이처럼 분양이 끝나가는 한편으로 입주는 올해부터 본격화돼 올해중 4만4천가구 정도가 입주할 전망이다.
신도시 분양마감이 임박함에 따라 부동산 업계에서는 향후 수도권의 주택사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도시가 그동안 수도권,특히 서울의 주택수요를 상당부분 충족시켜 주택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수도권 주택수요를 감당해 나갈지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매년 50만가구의 주택을 건립,이중 20만가구 정도를 수도권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88년이후 올해말까지 건설된 주택이 2백14만 가구이고 이중 47%인 1백1만가구가 수도권에서 건설된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 공급물량은 충분하다는게 정부측 설명이다.
양적인 면에서 이같은 장기 수급계획이 충분한 것이라 하더라도 질적인 면에서는 앞으로 신도시만한 주거조건을 갖춘 주택공급원은 찾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특히 서울은 주택공급원이 거의 바닥나 새로운 택지개발지구를 지정하거나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더라도 공급확대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신도시 분양이 끝나면 서울지역의 주택수요는 상당부분을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해결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에는 경기도 36개,인천 11개 등 47개 지역에서 택지개발사업이 진행중이다.
이들 지구중 서울과 인접한 고양시의 성사,탄현,행신지구나 구리 교문,용인 수지지구 등은 서울과의 교통 등 여러조건이 신도시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을 제외하고는 서울의 주택수요를 충족할만한 지역이 없고,현재 택지개발지구도 앞으로 3∼5년이면 고갈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신도시의 건설이 불가피하다는게 주택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배정근기자>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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