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크리스토퍼/「인질석방」 외교노장/국방장관 레스 애스핀/“국익 우선” 군축론자/안보보좌 앤서니 레이크/신질서 주장 안보통/CIA 국장 제임스 울시/핵무기전문 “보수적”【워싱턴=정일화특파원】 클린턴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새 인물보다 무난한 성향의 중동파 인물로 구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대부분 카터 행정부 시절 외교 실무자와 전략수집가를 주축으로 구성돼 클린턴의 공약대로 외교,안보분야에서 변화보다는 연속성,새로운 전략의 실험이나 모험보다는 현상유지와 조화에 주력할 것이 예상된다.
카터 행정부시절 무력보다는 협상을 통해 분쟁해결을 꾀했던 인물들이란 점에서 특별한 개성이나 색깔이 없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성향에도 불구,신임 각료들은 외교에서도 미국경제의 경쟁력 강화와 통상정책의 중요성이 우선할 것임을 예고한다.
다음은 이날 임명된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프로필이다.
▷워런 크리스토퍼◁
케네디,존슨,카터 등 역대 민주당 정부에서 폭넓게 활약해온 백전노상의 외교 베테랑. 카터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으로 「인권외교」의 핵심사안을 다뤘으며 81년 이란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석방 교섭을 담당,성공시킴으로써 국내외로부터 외교능력을 인정받았다.
클린턴 진영에 합류하기전인 지난해 3월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 크리스토퍼는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 때 경찰진압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한 「크리스토퍼 위원회」를 이끄는 등 인종 인권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변호사의 변호사」 「기저귀를 차고 있을 때부터 고참 정치인」이란 별명이 시사하듯 노련하고 빈틈없는 일처리로 정평나 있다. 국제분쟁은 힘보다는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비둘기파.
변호사일을 하다 대통령선거운동 기간중 클린턴 진영에 합류해 고문자격으로 앨 고어 부통령후보 영입을 주도하는 등 빼어난 정치능력을 발휘,클린턴 당선직후부터 차기 국무장관 물망에 올랐다.
▷레스 애스핀◁
레이건 행정부시절부터 미국의 대내외 국방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안보통. 위스콘신주 민주당 중진의원으로 같은 민주당 소속 샘 넌 상원 군사위원장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이다 최종 낙점됐다.
85년 하원 군사위원장에 첫 선출된뒤 줄곧 위원장을 맡아왔다. 걸프전 당시 부시의 정책을 지원하는 등 안보 국방문제에 관한한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초당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알렉산더 헤이그가 유럽사령관을 지낼 때 국민세금으로 키우는 개를 비행기에 싣고 유럽여행을 했다고 폭로,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는 화제를 남기기도 했다.
미 군사력의 절대적 우위 유지를 주장하면서도 병력 40만 감축,향후 5년간 1천1백억달러 이상의 국방예산 감축 등을 지지하는 국방 현실론자다.
▷앤서니 레이크◁
선거운동기간 클린턴을 도와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미 외교정책구도를 작성한 외교안보 전문가. 클린턴이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은뒤 부시의 알맹이 없는 신세계 질서를 강력히 비판하고 민주화 신장을 기초로 한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을 주장했다.
학계와 관계를 두루 거쳤으며 카터 행정부시절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으로 한미 정책협의회에 참석,한국에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카터 행정부 당시 크리스토퍼 국무부 부장관 밑에서 새뮤얼 버거와 함께 실질적인 정책입안 기능을 책임졌다. 이번 안보보좌관 발탁도 클린턴과 친한 버거의 소개로 이루어졌는데 앞으로 크리스토퍼레이크버거로 이어지는 라인이 미 대외정책의 핵을 이룰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제임스 울시◁
보수적이며 조용한 야심가로 알려진 핵무기통제분야 전문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CIA 국장에 전격 기용됐다.
70년대의 미소간 전략무기 제한협정(SALT)과 80년대의 전략핵무기 감축협정(START) 협상대표로 활약했다. 국가안보회의 참모,해군 차관 등을 지냈으며 의회에 진출해서는 상원 군사위원회 일반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보수적 민주당원이면서도 지난 89년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협상대표로 임명돼 나토 16개 회원국과 구 소련이 주도한 바르샤바 조약기구 사이에 열린 유럽의 재래식 무기와 병력 감축협상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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