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전용공단 조성한국과 베트남이 22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재개함으로써 한·베트남 경협시대가 활짝 열렸다.
양국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의 대베트남 경제제재 조치와 미수교를 이유로 물밑 활동을 벌여왔으나 이제 본격 경협을 위한 걸림돌들이 제거되면서 양국간 교역이 투자 모두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22일 상공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억4천만달러였던 한·베트남 교역액은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1백5.9%나 늘어난 4억4천만달러에 달해 북방국가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국 교역은 베트남의 본격적인 도이모이(개혁)정책에 맞춰 한국기업은 화학 섬유 기계 등을 수출하고 베트남은 농산물과 석탄 고철 등을 한국에 수출하는 형태로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말 현재 16건,8천7백만달러에 불과한 국내 기업들의 대베트남 투자진출은 이번 수교를 계기로 러시를 이를 전망이다. 각 기업들은 이미 베트남과 현지투자를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해놓고 양국 공식수교를 기다려 왔는데 삼성그룹은 금명간 1백만달러 규모의 포장설비공장과 육가공공장을 세우고 베트남의 고속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시설 구축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그룹도 하노이호치민간 송전선공사에 참여하고 주정원료인 타피오카 합작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대우와 럭키금성은 호텔·자동차 조립공장·플라스틱 사출공장·TV라운관 공장·전전자교환기(TDX) 설치 등을 합의해 놓고 빠른 시일내에 합작사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포철과 쌍용 효성 등도 고속도로 건설사업과 냉연강판공장,현지 자원개발사업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베트남 진출열기에 따라 정부는 호치민 인근 두세곳을 한국기업 전용공단 후보지로 정해놓고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공단을 조성,현지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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