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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사장 또 자살/자금압박… 정부에 대책호소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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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사장 또 자살/자금압박… 정부에 대책호소 유서

입력
199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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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명용기자】 22일 상오 9시20분께 인천 남구 동춘동 783 영락원 뒷산 기슭에서 기계공구 및 자동차 부품생산 중소기업체인 (주)조광정밀 대표 정윤현씨(47·인천 서구 신현동 254 주공아파트 53동406호)가 정부와 중소기업인·가족 등에게 보내는 유서 5통을 남기고 나일론 끈으로 목매 숨져있는 것을 이 근처를 지나가던 박찬호씨(47·회사원)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박씨는 이날 할머니를 찾아보기 위해 산을 올라가다 도로변에 정씨 소유의 인천4 루7575호 승용차가 주차돼 있고 도로에서 5m쯤 떨어진 곳에 정씨가 높이 3m가량의 20년생된 소나무에 나일론 끈으로 목을맨 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씨는 양복 주머니에 남긴 5통의 유서중 정부에 보내는 유서에서 『시중에 필요한 자금이 지금 고갈돼 갑니다. 부도까지 겹쳐서 신용은 최악의 상태로 떨어져 서로 불신하며 악순환이 상승돼 갑니다.

어느 중소기업 사장의 소리없는 절규라고 흘려 보내지 말고 진정으로 개선해주기 바랍니다. 수십만개의 중소기업이 왜 이지경인지를 철저히 규명하면 그 해답은 명료해 질 것입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 87년2월 경기 부천시 소사동에 (주)조광정밀을 설립,종업원 18명을 두고 지금까지 운영을 해왔으며 지난해 경기 안산시 시화공단에 공장부지 1천여평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4억원의 빚을 진 후 대출을 받지못하자 이를 비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의 부인 유영숙씨(45)에 의하면 정씨는 최근 부채때문에 심한 고민을 해왔으며 지난21일 상오10시께 『회사에 간다』며 집을 나간뒤 연락이 끊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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