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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난민들 “착잡한 양국수교”/“자유없는 본국 귀환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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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난민들 “착잡한 양국수교”/“자유없는 본국 귀환생각 없다”

입력
199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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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수용 150명 앞날 걱정월남패망 17년만에 한·베트남 수교가 이뤄진 22일 국내유일의 월남난민 수용시설인 부산 행운대구 재송동 「월남난민 보호소」에 수용된 난민 1백50명은 평소보다 더욱 착잡한 심경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양국간의 국교정상화로 이제 두고온 고향의 가족·친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는 설렘보다도 고국을 버리고 탈출한 「망명자」로 불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이곳에서 생활중인 난민들은 대부분이 지난 80년대 중반이후 베트남정부의 중국계 월남인 탄압정책을 피해 탈출한 중국계 월남인.

따라서 제3국에서의 부자유스러운 난민생활 이지만 조국으로의 귀환을 포기한채 자유스런 제3국으로 이주하거나 우리나라에 정착할 기대속에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이곳 난민들은 노동력을 가진 20∼40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모국적자로 분류돼 직업도없이 보호소 울타리안에서 식사,휴식,개인사물 관리 등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89년8월 베트남을 탈출,표류하다 전남 여수를 경유해 이곳에 수용된 루긴동씨(27)는 『80년대부터 베트남 당국이 중국계 월남인들에 대해 거주이전·종교·선거의 자유 등을 박탈하는 등 극심한 탄압정책을 펴 자유를 찾아 탈출했다』며 『한국과 베트남간에 국교가 정상화 돼도 본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월남패망 이후 우리나라를 거쳐간 월남난민은 모두 2천2백여명.

이들중 절반이 넘는 1천2백여명이 지난 77년 9월15일 대한적십자사에서 마련한 이곳 월남난민 보호소를 통해 제3국을 찾아갔다.<부산=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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