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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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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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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여동안 우리는 정치지도력의 위기시대를 살아왔다. 지도력 위기라기 보다는 차라리 부재시대라야 옳을는지도 모른다. 정치 리더십의 위기상황은 사회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끝내는 경제에 중병을 들여놓기까지 했다. 도덕과 윤리 규범의 파괴 또한 엄청났다. 「돈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가치혼돈마저 초래했다. ◆이리하여 아세아 4마리 용중의 하나가 지렁이로 퇴락했다는 외국인들의 비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부패국가·낭비국가라는 불명예의 대명사가 으레 따라붙기까지 했다. 근면·근검·절약의 자본주의 경제윤리가 뿌리를 내려가던 단계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파괴돼갔던 것이다. ◆국민들의 도덕·윤리정서와 나라경제가 이처럼 뿌리째 흔들리게 됐는데도 그 원인을 제공했던 사람들은 민주화과정에서의 「필요악」이란 말로 책임을 떠 넘기는데만 급급했다. 지도자의 리더부재를 지적하는 주장들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권위주의로 돌아가자는 것이냐. 지금은 누가 지도자가 되어도 전환기의 권위부재와 혼란과 파괴 등의 병리현상을 치유할 수 없다. 한풀 꺾일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대응논리를 폈을 뿐이다 ◆6공 옹호 이론가들의 주장이 그럴듯한 논리를 가졌다 하더라도 현실은 그 반대논리 즉 보다 강력한 지도력을 필요로 했다고 봐야 한다. 현실을 외면한 논리는 궤변일 수 밖에 없다. 이제 김영삼 대통령당선자는 6공의 지도세력처럼 착각논리를 펴면서까지 가치혼란을 호도하지 않아도 될 줄로 믿는다. ◆그의 담백하고 정직한 성품이 그러한 궤변논리를 만들도록 놔둘리가 없겠지만 그렇게 비굴한 술수까지 펼 만큼 떳떳하지 못한 구석도 없으니까 말이다.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했을 뿐 아니라 42%란 완전한 승리는 그의 강력한 리더십 발휘에 필요충분조건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발 정직한 정치를 펼쳐 이 땅에 정치정의를 실현해줄 것을 김 당선자에게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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