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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부시 「한·미 유대」 강조 통화/상도동자택 민주·국민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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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부시 「한·미 유대」 강조 통화/상도동자택 민주·국민 동정

입력
199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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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도 축전 방러 공식 요청/민주,패배 충격속 당 정상화방안 숙의/정주영씨,오늘 귀경 「서산구상」 밝힐듯○…김영삼 대통령당선자는 일요일인 20일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 등 국내외 지도자들로부터 축하전화 및 축전을 받는 등 바쁜 일정.

이날 김 당선자의 상도동 자택에는 이른 아침부터 황명수 국회 부의장 등 정치권 인사들과 내외신 기자 50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

김 당선자는 이날 새벽 5시20분께 평소와 다름없이 동네 주민 40여명과 1시간 가량 조깅을 한뒤 자택에서 부인 손명순여사와 2층 내실에서 가정예배.

김 당선자는 이어 상오 8시30분께 미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당선 축하전화를 받고 『한미 양국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준데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명.

김 당선자는 10여분간의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제반분야에서 관계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클린턴 당선자와도 과거 이상의 돈독한 관계를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

김 당선자는 이어 『부시 대통령께서 조만간 물러나게 돼 서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으며 퇴임후에도 변함없이 우정을 유지해 나가자』면서 『특히 한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바버라여사에게도 안부를 전해달라』고 답례.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 양국간에 수준높고 깊은 협력관계를 유지해온데 대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노태우대통령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앞으로도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

김 당선자는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가 끝난뒤 옐친 러시아연방 대통령의 축전을 받고 크게 흐뭇해하는 모습.

옐친 대통령은 축전에서 『얼마전 서울에서 있었던 우리들의 따뜻한 만남을 상기하면서 내년중 각하께서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높고 책임있는 직책에서 성과가 있으시길 기원한다』고 인사.

김 당선자는 상오 9시께 정주영 국민당 대표로부터도 『앞으로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훌륭하게 수행해주길 바라며 이를 위해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축하전화를 받고 『국가발전을 위해 많이 도와달라』고 화답.

김 후보는 이어 상오 10시30분에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가족들과 함께 주일예배에 참석한뒤 장·차남 내외의 자택에서 오찬.

김 후보는 하오내내 가족들과 자택에 머물며 그동안 쌓았던 피로를 푸는 등 모처럼 잠시 여가.

한편 상도동 자택과 주변도로에는 당선이 확정된 하오늦게부터 청와대 경호실 요원 20여명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펴는 등 김 당선자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

○…민주당은 20일 대선패배의 허탈감과 충격속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당의 구심점이었던 김대중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따른 당운영 정상화방안을 암중모색.

김 후보는 전날부터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시내의 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날 낮에는 선거대책위 관계자들을 불러 오찬을 함께하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

이기택대표는 이날 상오 자택을 찾아온 일부 당직자들과 함께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조속히 당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논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삼삼오오 만나 향후 정국전망과 당의 진로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는데 특히 정계은퇴한 김 후보의 향후 위상에 관심이 집중.

이날 마포당사에는 남궁진 사무부총장이 나와 선거잔무를 처리했을 뿐 썰렁한 분위기.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20일 이틀째 서산농장에 머물며 당의 진로와 자신의 거취문제 등에 대해 구상.

정 대표는 중앙당을 비롯,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끊은채 휴식을 취하면서 「사색」에 몰두.

정 대표는 그러나 김영삼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와 함께 향후 국정운영에서의 협조를 약속.

이날 서산농장에는 일부 당직자들이 정 대표를 만나기 위해 찾아왔는데 정 대표와 면담시간은 길지 않았다는 후문.

정 대표는 21일 상오까지 귀경해 이날 상오 11시에 열리는 최고위원·고문단 연석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리에서 향후 당운영과 관련한 자신의 구상을 밝힐 전망.

정 대표는 앞으로 정치를 계속할 생각인 것으로 관측되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종의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당주변의 분석.<이재열·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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