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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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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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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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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도 열흘 남짓,선거가 끝났으니 관심의 전환이 기대되는 시기이다.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차분하게 주변을 돌아볼만 하다. 저무는 한해를 보내고 따뜻한 새해를 맞기 위해 이웃돕기운동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한달 수입의 1%만 나누어도…」하는 소망이 크게 공명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어 허전하기 짝이 없다. 불우한 이웃은 가까이에도 멀리에도 있다. ◆눈을 한번 밖으로 돌려보자.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지구촌엔 너무 많다. 세계는 좁다고 하나 세상은 고르지가 않다. 잔혹한 현실이다. 스위스의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기아대책기구 통계자료에 의하면 기아로 1분에 24명씩이나 죽어간다. 1시간에 1천4백명,하루에 3만5천명 꼴에 한해 1천3백만명에 이른다. 절망적인 구원의 목청이 귀를 때릴 것만 같다. ◆알려진대로 절박한 기아지대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일부이다. 대표적인 나라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차드 모잠비크 수단 방글라데시 등­. 이곳만이 심각한 상황인 것은 아니다. 사랑의 손길을 고대하는데는 더 있다. 동유럽에서 최빈국인 알바니아의 실정도 다급하다. 인구 3백만명 가운데 어린이가 절반을 넘는다. 극심한 식량난 때문에 특히 고아원에 버려진 아기들의 영양상태는 비참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작은 정성이 이러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하며,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가 후원금을 기다리고 있다. 사랑의 관심을 고조하려는 뜻이다. 연말연시는 언제나 인정이 그리운 계절로 꼽힌다. 이웃사랑의 정열을 불태울만 하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 우리네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해서 관심을 쏟아 마땅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의 이웃돕기 운동에도 포근한 손길이 뻗쳐지기를 고대한다. 소리없는 참여가 아쉽다. 주는 기쁨은 받는 기쁨보다 크다. 묵은 해의 정리를 인정으로 감싸는 인간애가 그립다. 불우이웃과 기아지대에 새롭게 관심을 돌려줄 것을 기대하고 싶다. 이런 생각과 행동이 곧 「삶의 미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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