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있는 사람” 뚜렷하게 심어줘이번 대선에서 신정당 박찬종후보의 선전은 빼어놓을 수 없는 「의미의 자리」로 매김되고 있다. 박 후보 개인으로서는 결코 손해보지 않은 약진이었으며 선거결과를 지켜본 유권자들에겐 무시할 수 없는 「자극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3당 각축의 선두그룹에서 적지않게 떨어진 득표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그가 몇표씩,또는 몇십표씩 끌어서 모아놓은 「1백50만표」는 결코 단순한 군소후보의 순위다툼 의미와는 별개로 보인다.
그의 선전은 일차적으로 반양김 정서로 대변되는 세대교체론에서 그 원인이 들춰진다. 그가 선거슬로건을 내세웠던 「젊어서 좋다. 깨끗해서 좋다」는 주장은 이같은 이유를 다소 설득력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결과로부터 짚어볼 때 그가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은 오히려 노상 유세라는 유권자 접근방식의 신선함과그것을 끝까지 견지한 일관성애 있지 않나 싶다.
지난 5월부터 「거리의 정치인」으로 알려지면서 박 후보는 1백50여차례의 노상토론회를 가졌다. 또 선거유세 기간까지 합치면 1천여회의 현장 좌담회를 가진 것이다. 그것은 박 후보 개인에 충분한 「여론경험」을 안겨주었고 유권자들에게도 생생한 「정치체험」을 전해준 것이다. 그것은 주는대로 받아 듣던 기존의 선거방식에 대해 신선한 자극이 되었던게 사실이었다.
또한 박 후보가 끝까지 「거리의 정치인」이란 스스로의 자세를 견지한 일관성이 적지않은 평가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번 선거기간중에 숱한 정치인들이 일관성을 「상실」하는 행동을 자주했던 관계로 박 후보의 모습이 뚜렷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물론 박 후보가 득표한 1백5만표는 상당부분이 이번 선거의 구조적 부산물이란 지적도 있다. 특히 국민당이 의외로 저조했던 지역에서 박 후보가 많은 득표를 했다거나 그의 출신지가 부산이었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의 결과로 인해 그동안의 선거에서 나타났던 「군소후보그룹」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박 후보 개인은 물론 기존의 정치행태에 상당한 자극이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1백50만명의 유권자가 단일의석의 신정당에 기꺼이 한표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정치행태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마음이 적지않음을 수치로써 나타낸 것이기 때문이다.<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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