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선출 환영… 양국 동반관계 지속/미/새정부와 긴밀 협력… “취임식 총리 참석”/일/북방정책 유지·경협 계속 진행 기대/러【워싱턴=정일화특파원】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당선자에게 미 국민과 자신의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백악관 당국이 18일 하오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한국 대통령선거에 대한 말린 피츠워터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한국 국민들이 헌법절차에 따라 자유롭고 공정한 민주선거를 실시해 성공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한데 대해 이를 환영한다』고 밝히고 아울러 부시 미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당선자에게 축하전문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또한 백악관은 『미국은 김영삼 대통령당선자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일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양국간의 내실있는 동반자 관계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당선자의 워싱턴 정권인수위원회도 내주중 한국의 대통령선거에 관해 공식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의 유력신문들도 한국 대선결과를 주요 뉴스로 취급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선거가 한국의 오랜 민주화 과정에서 하나의 분수령을 이룰 것』이라고 평가하고 『부산 기관장 모임이 후유증을 남길지도 모르지만 김대중후보 측근들도 이번 선거가 과거에 비해 훨씬 공평한 분위기에서 치러졌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수종특파원】 뉴욕 타임스는 19일자에 『한국이 전 반체제 인사를 대통령으로 뽑고 30년 군정을 종식했다』는 제목으로 1면에 크게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김영삼 대통령당선자가 『한국전이래 가장 중대한 전환기가 될 국가경영을 인계받게 된다』고 전제하고 『북한정부가 여전히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시점에서 항구적인 평화협상을 해야 하고 나아가서 통일의 가능성에 직면해야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은행원이 주판을 갖고 개표결과를 집계하는 개표장 풍경을 상세히 묘사하며 『일본의 기술수준을 열망하는 나라로서는 원시적인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동경=문창재특파원】 마야자와(궁택희일) 일본 총리는 19일 김영삼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환영하는 담화를 발표하고 김 차기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총리는 담화에서 『일한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요한 파트너이다. 새 대통령과 힘을 합쳐 일한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외무장관도 이날 같은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김 차기 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이므로 한일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2월의 대통령 취임식에 미야자와 총리가 참석,「미래지향적 관계구축」의 구체화를 서두르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함께 사회·공명·민사당 등 야당들도 30여년만의 문민 대통령 탄생을 「민주주의의 전진」이라 평가했으며 공산당도 「민주화에의 일정한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의 주요 신문 및 방송들은 이날 보도에서 한국민이 「안정속의 개혁」을 선택했다고 대서특필했다.
아사히신문은 『김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민주화의 진전 가운데 한국민이 강력한 안전지향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했다』면서 『이제 한국정치는 노태우대통령의 「민주화 과도기」를 거쳐 본격적인 문민시대로 접어들게 됐다』고 보도했다.
【북경=유동희특파원】 중국정부는 19일 하오 외교부 오건민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자당의 김영삼후보가 한국의 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한중 양국관계가 수교협정시 체결된 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계속 발전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화통신 및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 등 중국 주요 언론은 이날 장문의 서울발 기사를 게재하며 개표초반 김영삼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적잖은 관심을 표시했다.
더불어 중국 경제계 인사들도 매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김영삼후보의 승리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런던=원인성특파원】 영국 언론들은 이번 한국 대통령선거는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민간인 출신의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새 대통령의 가장 큰 과제는 경제와 통일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에 특파원을 상주시키고 있는 파이낸셜 타임스는 물론 더 타임스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영국의 주요 권위지들은 한국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줄이고 하이테크 산업으로 전환,금융시장의 개방 등 한국경제의 숙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다음정권의 업적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신문은 또 다음 대통령은 임기중 북한 경제의 몰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새 대통령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어 일부에서는 김 당선자의 행정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특히 김 당선자가 경제분야에 밝지 못하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정부는 19일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환영하며 앞으로 러시아와 한국간의 관계가 보다 밀접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의 톨로라야 한국과장은 『김 차기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애써온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한국의 고위 정치지도자로는 최초로 구 소련을 방문,구 소련과 한국의 수교에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김 차기 대통령을 러시아의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러시아와 한국간의 관계가 보다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김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의 북방정책 기본노선이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양국간 경제협력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분석했다.
【파리=한기봉특파원】 프랑스 언론들은 한국의 대선결과를 전하면서 한국민이 선택한 첫 문민 대통령은 앞으로 경제성장과 통일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르 몽드와 르 피가로 리베 라시옹 등 프랑스 주요신문들은 『한국역사에 사실상 첫 문민 대통령,시민 대통령의 등장은 앞으로 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보다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변화를 수반하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한국의 고속전철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프랑스정부는 김영삼당선자가 이 사업에 다른 후보 보다는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내심 그의 당선을 반기는 기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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