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준비 중요시기/노 대통령/경제·안보다질 후보를/전 전 대통령/선거법 엄격 개정필요/박 국회의장/중립내각 역사가 평가/현 국무총리○“유능한 후보 선택”
○…노태우대통령은 18일 상오 8시 청와대 부근 국립선희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종로구 청운동 제1투표구 투표소에서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투표.
노 대통령은 투표하기 위해 와있던 주민들과 투표 사무종사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투표소안으로 들어가 이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뒤 곧바로 투표.
노 대통령은 투표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앞으로 5년은 21세기 우리나라의 모습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자 통일조국과 선진국을 이룰 결정적 시기』라며 『오늘 선거는 이 중요한 시기에 국정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다는데 큰 뜻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
노 대통령은 『이번 선거운동 과정 일부에서 불미스런 사례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과거 어느 대통령선거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생각한다』며 『투개표까지 아무런 불상사없이 잘 진행돼야 하겠다』고 강조.
노 대통령은 『투표한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도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국정을 책임질 유능한 후보를 선택해 투표했다』며 『우리 국민들도 모두 그랬을 것이므로 후보 누구나 결과에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
○“올바른 주권행사를”
○…김덕주 대법원장은 상오 8시께 부인 임현중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한남2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한뒤 투표 종사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
김 대법원장은 『모든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여해 주권을 올바로 행사하길 바란다』며 『선거결과가 나오면 그동안의 대립과 대결에서 벗어나 새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내고 새국가건설을 위해 모든 국민이 단결해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
○대구서 부인과 투표
○…박준규 국회의장은 상오 7시35분께 부인 조동원여사와 함께 대구 동구 안심1동 조은유치원에 마련된 안심1동 제4투표소에서 2백45번째로 투표.
박 의장은 투표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통령선거운동 기간중에는 선거법이 지나치게 엄격해 선거관련 발언을 일체 할 수가 없었다』며 현행 대통령선거법 개정필요성을 지적.
○민주화 더욱 진전될 것
○…현승종 국무총리는 상오 8시30분 부인 홍영표여사,3남 선해씨(34)와 함께 총리공관 부근 한국금융연수원내에 설치된 삼청동 제1투표구 투표소에서 투표.
검정색 코트차림의 현 총리는 걸어서 투표소에 도착,관계자들에게 『새치기한 것은 아니죠』라는 조크와 함께 인사를 건넨뒤 투표.
현 총리는 『날씨가 대단히 좋아서 다음 대통령을 뽑는데 서기가 도는 것 같다』며 『오늘 우리 국민들이 각자 양심에 따라 이 나라를 이끌어갈 훌륭한 지도자를 뽑아 6공화국이 닦아놓은 민주도로가 더욱 넓게 전개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
현 총리는 『중립내각에 대해 당장 어떤 평가가 나올지 모르지만 먼 훗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시기에 중립내각의 총책으로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라고 언급.
○“좋은 대통령 나올 것”
○…윤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상오 9시 서울 은평구 구산동 제1투표구 투표소가 마련된 예일여고 독보기념관에서 부인 오현여사와 함께 투표.
윤 위원장은 『날씨가 좋아 투표율이 높을 것 같다』며 『후보자들도 충분히 선거운동을 했고 유권자들도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이번 선거에서 좋은 대통령이 나올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
○전 전 대통령도 참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상오 8시15분께 연희2동 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 부인 이순자여사와 이양우변호사 등 측근들과 함께 나와 한표를 행사.
전 전 대통령은 투표장에 나와있던 주민 20여명과 악수를 나누며 『이번 선거는 국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경제를 살리고 국가안보를 다질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
◎“지역편향 재현”… 곳곳 탄식/민의 현장… 전국 철야개표 표정/“TK 부동표 YS에 막판 몰표… 승리” 자평/국민득표율,대구서 20%도 안돼 “초상집”
○지역후보 몰표 속출
○…전국 개표장에서 개표결과가 속속 드러나자 개표장 안팎에 있는 각 후보측 참관인들과 당원,지지자들은 초반부터 「일희일비」의 표정을 감추질 못하며 한표 한표의 행방에 시선과 촉각을 집중.
각 후보측은 지역·마을마다 기복이 심한 총선과 달리 대선 결과는 초기의 판세가 대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초긴장,땀을 쥐며 개표의 순간순간을 주시.
그러나 지역감정이 이번엔 완화될지도 모를 것이라던 한가닥 기대를 깨고 영·호남에서 지난 대선 때처럼 자기지역 후보에 압도적 몰표현상이 재연되는 것을 보고 역시 지역의 벽이 무섭다는 놀라움과 탄식이 새삼 곳곳에서 분출.
○기관장모임 영향없어
○…「부산 기관장 모임」사건이 김영삼후보의 득표에 큰 장애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던 민자당 부산시 선거대책본부측은 개표가 시작되면서 줄곧 김영삼후보가 김대중후보를 크게 앞서 나가자 크게 안도.
문정수 시선거대책본부장 등 부산출신 의원 16명 하오 10시이후 각 개표장에 나타난 선거 종사원들을 격려하면서 개표상황에 크게 만족한 반응을 보였고 시지부 사무실에서 초조하게 개표방송을 보고 있던 간부들도 『승리를 우리 것』이라며 환호성.
이에 반해 국민당은 정 후보가 3차례나 부산을 방문,연설회를 개최하는 등 득표율 제고에 전력을 높였고 선거막판 「부산지역 기관장 모임사건」을 폭로,상당한 득표를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외로 부진하자 시지부 상황실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당간부들이 크게 실망하는 표정.
○예상밖 우세 축하 쇄도
○…민자당 대전시지부 사무실에는 이날밤 11시께부터 김영삼후보의 전국 득표율이 40%선을 유지하고 치열한 경합을 예상했던 대전지역도 득표율 36%선으로 예상밖의 우세를 보이자 시민 및 당원들로부터 축하전화가 쇄도.
특히 만일의 경우를 예상해 각 투표구나 집에서 TV를 지켜보던 당원들이 승세가 확실해지자 시지부 사무실로 몰려들어 환호하며 아우성.
반면 대전지역에서 40%의 득표율을 장담했던 서구 용문동의 국민당 대전시지부 사무실은 정주영후보의 득표율이 전국평균 16%선,대전지역은 23%선에 머물자 믿기 어렵다는듯 허탈한 표정.
또 동구 원동의 민주당 대전시지부 사무실도 김영삼정주영간 대결 및 최근의 부산사태에 힘입어 김대중후보의 낙승을 예상했으나 전국집계에서 김영삼후보에게 밀리기 시작하자 일손을 놓고 역전만을 기다리는 초조한 모습이 역력.
○“실현성없는 공약탓”
○…34개 시군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진행된 경북도 개표가 초반부터 김영삼후보의 절대 우위로 나타나자 각당은 의외의 반응.
민자당 경북지구당측은 『예상이 적중했으며 김 후보가 당선한다면 경북에서 얻는 표 때문』이라고 호언한데 반해 민주당 지구당은 예상 득표율 15% 안팎에 크게 못미치자 시종 침울한 분위기.
민자당 경북도지부(위원장 장영철)는 18일 하오 10시30분 현재 경북지역에서 국민당이 의외로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자 김영삼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의기양양해 하며 『국민당의 부진원인은 지역민들의 안정희구와 실현성없는 공약에 회의,주민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분석.
40%선의 득표율을 예상했던 국민당도 줄곧 20%에도 못미치자 『전통적인 권세와 민자당의 조직을 깨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자인.
또 당초 김영삼후보와 정주영후보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대구지역에서도 초반부터 김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자 국민당과 민주당 등 야당측 선거상황실은 초저녁부터 초상집 분위기.
○투표지이상 한때 소동
○…의정부시청에 마련된 개표장에서는 개표시작 35분이 지난 하오 8시40분께 녹양동 제1투표구 개표를 하던중 민자당 김영삼후보를 기표한 투표용지 2장이 겹쳐져 접힌 상태로 있는 것을 의정부 공선협 관계자가 발견,민주당과 국민당측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개표가 30분간 중단.
의정부시 선관위측은 즉각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개표를 중단하고 투표용지 교부수와 투표자수를 확인한 결과 두숫자가 2천4백85로 일치하자 유효표 처리하고 하오 9시10분께 개표를 재개.
개표가 진행되면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가 큰표 차이로 앞서가 개표장 주위에 있던 민자당 선거운동원들이 환호성을 울리자 선관위측은 조용히 하라며 경고.
○신안군 가장 늦게 개표
○…전남지역은 이날 하오 6시18분 무안군을 시작으로 차례로 개표를 시작.
그러나 군전체가 섬인 신안군의 경우 투표함을 선박으로 옮기느라 이날 하오 9시30분 현재 전체 투표함 85개중 31.7%인 27개만이 개표소에 도착하는 등 도내에서 가장 늦게 개표.
지난 13대 대선과 달리 전남지역은 개표과정에서 아무런 말썽은 발생하지 않고 차분한 가운데 일사천리로 진행.
○동명이인싸고 소동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 제2투표구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 2명이 선거인명부에 투표한 것으로 날인된 사실이 밝혀져 민주·국민당 참관인들이 사전 투표라고 항의하는 바람에 투표를 끝내고도 투표함 이송이 3시간동안 지연되는 소동.
이날 하오 5시께 투표를 하러온 김영희씨(32·여) 등 2명이 이미 투표한 것으로 선거인명부에 날인돼있자 양당 참관인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투표가 끝난 하오 6시께부터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통지서와 선거인명부를 일일이 대조.
선관위의 선거인명부 대조결과 동명이인인 6명이 바람에 빚어진 사무착오로 밝혀져 하오 9시께 개표장소인 안양시 교육청으로 투표함을 이송.
○투표용지 백장 증발
○…개표에 앞선 18일 하오 6시30분께 강원 원주시 명륜동 치악국교 제6투표구에서 투표용지 1백장이 부족한 것이 발견돼 원주시 선관위가 진상조사에 착수.
원주시 명륜동 제6투표구는 이날 상오 시 선관위로부터 투표용지 2천6백55장을 수령,투표 마감결과 2천1백14명이 투표해 5백41장이 남아야 하는데도 1백장이 부족한 4백41장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
시 선관위는 이에 따라 즉각 투표함 현장보전을 지시하고 진상조사에 나섰으나 민주·국민당측 참관인들은 증발된 1백장의 투표용지가 여당 후보에게 부정투표됐을 것이라고 주장,시 선관위에 항의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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