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해외체류중인 박태준의원이 17일하오 국회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박 의원은 이날 조용경보좌관을 통해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하면서 『나는 분명히 민자당을 탈당한 상태임을 재확인하며 민자당에 대해 탈당절차를 조속히 완료해 줄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의원직 사퇴이유에 대해 『지난달 26일 정석모의원을 통해 김영삼 민자당총재에게 보낸 안부편지 성격의 사신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공개돼 정치적으로 이용되는데 대해 충격을 금할수 없다』며 『이러한 정치풍토속에서 의원직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게 송구스런 일일뿐더러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준 정당을 탈당한 입장에서 법을 초월하여 정치도의적으로 사임하는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문제의 편지는 일본으로 찾아온 정 의원이 「김 총재에게 안부편지나 하나 써달라」고 간곡히 얘기하기에 의례적인사와 함께 「나는 광양에서 약속한대로 어느쪽이든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내용을 적어보낸 것』이라며 『상대가 누구라도 선거에 나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승리할 것이다」라는 얘기를 쓸수 있는데 그것이 지지 의사표시로 왜곡되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문제의 사신은 이날 상오 정주영국민당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에 대한 외압설과 국민당입당 약속을 재차 주장하자 민자당측이 반박자료로 공개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 사신에서 『거산형,막바지에 얼마나 고통이 많습니까, 최후의 일각까지 선전하십시오.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라며 『주변에서 괴롭히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만 광양에서 확인한 우정을 기본적으로 하여 행동규범을 정하고 일본 중국 월남과의 경제협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이날하오 홍콩에 도착했다.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가 처리되면 민자당 전국구 예비후보인 구창림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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