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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전야까지 표다지기 사력(’92대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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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전야까지 표다지기 사력(’92대선 현장)

입력
1992.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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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임」은 일부공무원 타성 탓”/김영삼/“지역감정 악용후보 표로 응징을”/김대중/“「민부대통령」 등장 전국서 메아리”/정주영/「대세론」 현혹되지 말라/박찬종/민중힘으로 부패 심판/백기완▷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후보는 17일 하오 경기 시흥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지난달 21일 충북 충주유세로부터 시작된 유세 대장정을 마무리.

김 후보는 이날 아침 국립묘지 충혼탑을 참배하며 「마지막 심판」에 임하는 각오를 다진뒤 증권거래소 방문­고엽제환자 위문­시흥유세­중앙우체국 방문­명동입구 유권자 접촉으로 이어지는 숨가쁜 「D­1일」 득표활동을 전개.

김 후보는 시흥유세에서 『이제 국가의 운명을 가름할 중대결단의 시기가 왔다』면서 『향후 5년간 6공초기와 같은 혼란의 시대를 맞이하느냐,안정과 개혁의 2천년대를 맞이하느냐가 여러분의 한표에 걸려있다』며 「현명한 선택」을 역설.

김 후보는 『그동안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대세는 이미 민자당과 이 김영삼이에게 기울어져 있음을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피력한뒤 『국민이 바라는 혼란없는 변화와 개혁은 원내다수당을 이끌고 있는 나만이 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어떤 후보는 돈으로 권력을 사려하는데 이는 총칼로 쿠데타를 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발상』이라며 『되지도 않을 사람에게 투표해 귀중한 한표를 사표로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 후보는 「부산기관장 모임」과 관련,『중립내각 출범으로 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가 실현되려는 마당에 일부 공무원들의 잘못된 타성으로 상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진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개탄한 뒤 『이번 사태의 최대피해자가 이 김영삼이라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이해해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호소.<시흥=유성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후보는 이날 인천의 부평 근린공원과 공설운동장,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잇달아 유세를 갖고 수도권에 대한 막바지 총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대선장정을 마무리.

김 후보는 또 서울시내에서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MBC TV 연설과 KBS 라디오연설의 녹화,녹음을 앞두고 눈코뜰새 없이 분주한 대선 발걸음.

하오에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김 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광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연설 주요대목마다 『김대중』을 연호하며 막바지 기세.

김 후보는 『이제 내일로 선거가 다가왔다』고 말을 꺼낸뒤 『누가 당선될 것 같냐』고 청중을 향해 질문,『김대중』 연호를 유도.

김 후보는 이어 『각종 여론조사결과 등으로 볼때 민주당의 승리는 확실하다』고 주장한뒤 『가장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강조.

김 후보는 부산기관장 대책모임의 대화내용을 일부 소개하며 『이것은 경상도분 전체의 생각이 아니라 한줌도 안되는 권력에 매달린 자들의 짓』이라고 비난한뒤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후보는 낙선시켜야 한다』고 김영삼 민자당후보를 겨냥.

김 후보는 또 『강경대군 사건때 정권타도를 투쟁으로 나가려는 재야를 내가 말렸다』며 『노동자·학생들을 설득해 정치적 안정을 이룰수 있는 후보는 김대중밖에 없다』고 주장.

김 후보는 청년층을 겨냥,『위대한 21세기 한국을 실현하기 위해 청년이 일어서서 민주정부를 수립하자』며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는 차원에서 투표에 참여해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

김 후보는 연설말미에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여러분만 찍어서는 안되고 전국의 연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에 참여해 좋은 대통령을 뽑자고 말해달라』고 투표참여 운동을 호소.<인천=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후보는 경기 파주 동두천과 서울 도봉 중랑 동대문 등에서 유세를 갖고 수도권에서의 마지막 부동층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유세장정을 매듭.

정 후보는 이날도 부산기관장 대책회의,민주산악회의 서울시경 대책회의 등을 부각시키며 김영삼 민자당후보에게 파상공세를 집중시키는 한편 예의 경제대통령론을 통해 집권후 비전제시에 주력.

정 후보는 『풍요한 국가를 만들기위해 경제를 아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세계의 흐름이며 시대의 조류』라며 『우리나라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경제위기를 구하고 나라를 잘살게 해달라는 국민들의 함성이 메아리치고 있다』고 승리에 대한 자심감 피력으로 서두.

정 후보는 『2만5천불 소득국가인 미국도 좀 더 잘 살아야겠다는 국민들의 요구가 업적이 많은 부시대통령 대신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면서 『6천불 소득국가인 우리나라도 경제대국을 건설할 지도자를 선택하는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경제대통령론을 거듭 강조.

정 후보는 『나는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어서 노동자의 가난을 어떻게 풀어주고 중소기업의 고비를 어떻게 넘기는지를 안다』면서 『모든 국민을 잘 살게할 수 있는 것은 헛된 말이나 주장이 아니라 실제 체험과 경륜』이라고 역설.

정 후보는 『김영삼후보가 반대했던 경부고속 도로건설·88올림픽유치 등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을 나는 온갖 지혜를 동원해 성공시켜왔다』고 자신과 김 후보를 비교한뒤 지지를 호소.

정 후보는 특히 부산기관장 대책회의에 언급,『김 후보가 못된 일을 해놓고 당정분리 운운하며 발뺌하고 국민당의 공작정치라고 매도하는 것은 인격문제』라며 『정치인은 적어도 자기가 한일에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할것』이라고 주장.

정 후보는 연설말미에서 『민자당의 막판 금권유혹과 흑색선전에 깨끗한 한표를 팔아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유권자들의 수준높은 정치의식으로 국민당의 압승은 필연적』이라며 승리를 장담.<동두천=이재열기자>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후보는 인천 부천에 이어 서울 종묘공원·영등포역·서울역을 돌며 수도권 부동표 흡수에 마지막 총력.

박 후보는 『「2김1정」의 과소비 선거운동과 허구적 세과시에 일시 현혹됐던 국민들이 자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른바 「대세논리」에 절대 현혹되지 말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

박 후보는 이어 『「2김 1정」의 관권·금권선거는 내일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한사람도 빠짐없이 투표해 온 국민의 승리를 함께 누리자』며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당부.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서울역 광장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정부와 기존 정치권을 격렬하게 성토하고 진보세력의 결집을 호소.

백 후보는 『관권선거의 주범인 위장중립 내각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금권·관권으로 얼룩진 혼탁한 정치판을 민중의 힘으로 심판하자』고 주장.

백 후보는 또 『문패만 갈자고 주장하는 보수 3당에 주는 표야말로 사표』라며 『경제파탄·민생불안·정치불신을 씻어낼 수 있는 민중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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