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속 개혁” 다수당 집권 당위성 부각/민자/“변화의 정치” 구상제시 바른 선택 호소/민주/“민부시대·통일한국” 정책 신뢰감 강조/국민3당 대통령후보들은 17일 저녁 MBC TV에 정주영 김영삼 김대중후보의 순으로 20분 간격으로 나와 마지막 TV연설을 한다. 이 연설은 세후보가 법정선거운동 마감시간 2시간전에 갖는 마지막 연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후보 진영의 홍보팀은 이 연설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을 찾고 차별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 때문인지 세후보 진영이 상대후보의 연설내용을 사전 입수하기 위해 은밀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 이번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할 세후보의 TV연설의 내용을 미리 알아본다.
○…김영삼 민자 후보는 마지막 TV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집권의 당위성을 우선 호소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 여망인 변화와 개혁을 약속한뒤 이를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정당은 국민당 밖에 없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러한 변화와 개혁은 정치적 안정속에서만 이룩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특히 원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민자당만이 개혁의 주역이라는 점을 설득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김 후보는 집권하면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부정부패·권위상실의 「한국병」은 「신한국」 건설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다시한번 호소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와함께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대폭 축소하고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신경제」의 정책비전도 함께 제시할 계획.
김 후보는 또한 정치·경제개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행정개혁을 약속한뒤 과감한 인사정책으로 지역감정 해소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할 방침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청렴·결백한 이미지가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지녔다는 판단아래 누가 과연 이 나라를 이끌어나갈 지도자인가 하는 점을 유권자들에 호소하겠지만 타당 후보의 공세에는 일절 대응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민주 후보는 마지막 TV연설을 「대화합과 변화의 정치」에 대한 구상으로 우선 채울 예정이다.
대선 후보 TV 연설회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 연설에서 김 후보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정책구상을 또박또박 제시하는 한편 변화를 위한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특히 변화와 혼란을 동일시하는 기득권층의 우려를 의식,점진적인 개혁을 강조하고 젊은층들을 겨냥,투표행위는 권리이자 미래를 끌어갈 청년들의 의무임을 들어 기권방지를 적극 당부할 방침이다.
또한 막판 흑색선전에 대해 경계를 촉구하고 투개표 과정에서의 부정방지에 대해서도 거듭 환기할 것이라고 당홍보팀은 밝히고 있다.
김 후보는 그동안의 선거운동 전반을 정리,이번 선거에서 지역감정이 자제된데 대해 평가하고 집권후에도 공정한 인재등용과 지역개발로 지역감정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것임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적정한 수준에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가 제기한 「색깔론」과 관련,「30년 동지」로서의 인간적 서운함을 표현하고 「부산 기관장 모임」에서 나타난 관권개입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한후 「올바른 선택」을 호소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마지막 TV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운동기간동안 행한 숱한 발언들중 「핵심」만을 뽑아 총정리하는 한편 이들 정책들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데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정 후보는 특히 이 연설에서는 타후보를 비방하는 발언을 되도록 자제한다는 방침이나 부산의 「기관장 모임」이나 민자당의 선거자금 관계 등 최근 일련의 폭로내용들에 대해서는 즉흥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즉 정 후보는 부산사건의 경우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관권선거의 증거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들이 이를 「표」로써 응징해 달라는 취지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그러나 무엇보다 연설의 전체적인 주제는 「민부의 시대」 「통일한국」 등 21세기 한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자신이 주장해왔던 ▲아파트반값 ▲3백억불 무역흑자 및 국민소득 2만불 달성 ▲금리인하 ▲2층 고가도로건설 ▲금융실명제 등 주요정책들을 재차 소개하면서 이것이 결코 당선을 위한 「공약」들이 아님을 강조할 예정이다.
정 후보는 이와함께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혹독한 선거전을 치러온 주위 「동지」들에 대한 감사의 말로 이번 대선의 마지막 연설을 마무리할 방침이다.<권대익기자>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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