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김영삼후보/「한국병」 치유… 창조·희망의 시대로/“민자만이 「안정속 개혁」 주도능력”세계는 바야흐로 「분열의 시대에서 화합의 시대로」,「이념대결의 시대에서 국익추구의 시대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21세기를 열어가는 세기적 전환기를 맞아 치르는 이번 대통령선거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순간이며,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완전한 문민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번 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차기 정권은 경제전쟁이라는 국제 환경속에서 우리경제를 재도약시켜야 함은 물론,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시대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같은 국가적 당면목표를 한마디로 「신한국」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신한국」은 통일된 민족국가의 울타리 속에서 선진복지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나의 꿈이자,집권 청사진입니다.
저는 「신한국」 창조의 첫 걸음을 「한국병」의 치유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독재의 잔재와 민주화의 부작용이 어우러져 막혀있는 사회의 물꼬를 트는 일부터 출발하자는 것입니다. 제가 제창한 「윗물맑기 운동」은 바로 저 자신부터 모범을 보임으로써 부정부패없는 깨끗한 사회,새로운 기풍이 각계각층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법과 질서가 유지되는 공동체,땀흘리는 사람이 주인되는 국가를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신경제 구상」은 신한국 창조의 근간이 될 것입니다. 신경제는 경제를 담당하는 각 주체들의 의욕을 북돋아 경제를 다시 살리는 방안입니다. 창조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고,땀흘린 사람들이 결실을 찾을 수 있도록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올바른 가치관을 심는 교육과 과학기술의 개발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함으로써 국가발전의 원천으로 삼을 것입니다.
저의 집권공약은 선거철에 인기영합적으로 내놓은 공약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소위 「아파트 반값」이나 「농가부채 탕감」은 실현이 불가능한 공약에 불과합니다. 선량한 서민들의 집없는 설움을 악용한 「아파트 반값」 공약은 언급할 가치조차도 없으며,「농가부채 탕감」 역시 9조원의 막대한 재원이 소요돼 경제의 효율면에서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흥분제나 진통제는 일시적으로 아픔을 잊게해줄 수는 있지만 근원적으로 병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우리 경제의 잠재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근원적인 치유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최근 우리당은 민주당과 전국연합의 「정책연합」과 관련해,민주당에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것은 김대중후보의 과거전력이나 사상을 시비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문제는 민주당이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 등을 핵심정책으로 내걸고 있는 단체,더구나 노골적으로 김일성을 찬양하고 있는 세력이 핵심을 이루고 있는 단체와 「새로운 정부의 위상」 및 「내각구성」을 협의키로 합의했다는데 있습니다. 이것은 선거의 차원이 아니라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으로,우리는 이에 대한 김대중후보의 명확한 답변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김대중후보가 진정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당선을 위해 불순세력과의 연합을 철회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저와 민주자유당은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유일한 실천능력을 가졌다고 자부합니다. 모든 후보들이 개혁을 외치지만 관건은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 안정속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당은 과거 눈부신 경제개발을 주도했던 분들,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저는 이분들과 함께 안정된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원내 소수당의 집권은 국정불안과 사회혼란만을 초래할 뿐입니다. 정치가 표류하면 열심히 뛰어야 할 시기에 엉뚱한 곳에 힘을 낭비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저는 원내 다수당의 안정을 바탕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국민적 여망을 받들어 「희망의 시대」 「건설과 창조의 시대」를 창조할 「신한국」을 건설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국민앞에 엄숙히 약속하는 바입니다.
◎민주 김대중후보/대화합 새역사·「이기는 반공」 자신/“금권·관권부패… 이번엔 꼭 바꿔야”
국민여러분. 저는 그동안 전국을 돌면서 여론을 면밀히 살펴왔습니다. 그 결과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이 승기를 확고히 잡았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국민 절대 다수의 공통된 심정은 이번에는 꼭 바꿔보자는 것입니다. 32년 동안이나 계속된 똑같은 정권,특히 3당 합당 이후 지난 3년간의 민자당 통치에 대해서 우리 국민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그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일치된 결심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대화합과 변화속에 새시대를 열겠습니다. 저는 과거 군정 30년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 그리고 저를 박해했던 모든 분들과 화해하고 협력해서 새로운 민주국가를 건설하는데 합심 노력하기를 원합니다.
거국내각을 구성해서 대화합의 정치를 펴겠습니다. 거국내각 구성에는 노태우 현 대통령과 협의해서 정권의 계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해 나갈 생각입니다. 거국내각이 출범하면 적어도 2년동안은 일정한 정책협정아래 정쟁을 중지하고 튼튼한 정국안정을 이루겠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는 억압체제로부터 민주체제로 바꾸는 것입니다. 악법개폐,지방자치 전면 실시,양심수 석방을 단행하겠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재벌중심의 특권경제를 지양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자유시장경제로 바꾸겠습니다. 물가를 3%로 잡고 일체의 투기를 없애 다시는 이 땅에 땀흘리지 않고 부를 이룩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농가부채를 감면하고 쌀수입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 농촌을 살리겠습니다.
장애인,노인,고아,과부 등 소외받는 사람들이 이 땅에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복지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남북통일 문제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남북간의 이산가족 상봉이 내년중에 전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외교면에 있어서는 한미 안보협력을 최중요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이러한 바탕위에 한·미·일의 3각 협력체제,그리고 EC 등 유럽 각국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이렇게 대화합과 변화속에서 우리는 새시대를 맞이합니다. 새로운 시대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자유로운 시대」,정직하고 부지런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정의로운 시대」,일한만큼 대가를 받고,일할 수 없는 사람은 국가의 보살핌을 받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저에 대해서 「30년의 민주동지」라고 강조해온 김영삼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들어서자 저를 용공으로 몰고 사상시비를 걸어온 데 대해 저는 경악과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김영삼후보는 전국연합 인사들과는 5공시대 반독재 투쟁때 긴밀히 협력했고 6공 들어와서도 3당 합당 전까지는 그들과 협력하지 않았습니까? 김영삼후보는 91년 12월에는 전국연합에 지원금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전국연합을 용공으로 몰고 김일성의 지령설을 퍼뜨리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저는 북한 공산정권의 어떠한 야심이나 책략도 봉쇄할 자신이 있습니다. 요즘 북한 공산정권은 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의혹을 조성해서 저의 당선을 저지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갈망하는 변화와 새시대를 위해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가져와야 합니다. 여러분이 32년 장기집권을 종식시키는 새물결을 일으켜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40년동안 독재정치와 싸워왔습니다. 한번도 변절한 일이 없습니다. 저는 40년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국정을 맡았을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를 할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아왔고 국제화시대에 국익을 당당하게 지켜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32년 동안 집권을 허용했습니다. 이제 40년동안 정치를 배우고 집권에 대비해 온 저 김대중에게도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국정을 맡으면 「좋은 정치」를 실현해서 국민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새로운 시대를 자신있게 펼쳐보이겠습니다. 이번에는 바꿉시다.
◎국민 정주영후보/구태정치 청산… 경제대국의 전기/“집권후 내각제,관권부정은 심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통일국민당 제14대 대통령 후보 기호3번 정주영입니다.
제가 구시대의 썩은 정치를 개혁하고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 통일국민당을 만든지 1년,그리고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반년 가량을 지내면서,『정말 우리 정치는 크게 곪아있기 때문에 큰 수술을 하지 않으면 큰일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당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건의 전모를 낱낱이 보고해 드렸지만,부산에서 사회지도급 위치에 있는 지역기관장들이 모여 「관권개입 방안과 지역감정 조장」을 모의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녹음테이프와 사진까지 포함한 완벽한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에 그 충격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경찰청장이라는 사람의 발언을 들어보면,『다른 공무원들이 민자당 선거운동 하는 것을 모른척 해달라』는 부탁에 『양해라뇨,제가 더 떠듭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부산시 교육감이라는 사람은 『우리는 지역감정이 좀 일어나야 돼』라고 말했습니다.
이 어찌된 일입니까. 이런 경찰간부 아래서 부정선거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겠습니까. 또 이런 교육감 아래서 자라나는 학생,청소년들은 과연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그 발언록에는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3공화국부터 지금까지 계속 관권개입을 하면서 여당후보를 지원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처럼 기득권세력의 불법적이고 파렴치한 작태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이렇게 썩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저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한 것이 아닙니다. 내 한몸 편히 살면서 여생을 보내도 저를 나무랄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진흙탕과 같은 정치판에 뛰어든 것은,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차마 그냥 두고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경제전쟁시대로 접어들었고,또 국민은 더 빠른 경제발전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는 「권력다툼이다」 「지역감정이다」 하면서 오히려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고 나라를 오히려 퇴보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쌓아온 경제경륜과 재산을 국민을 위해 사용하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통일국민당이 탄생된 것입니다.
우리 통일국민당에서는 국민에게 「아파트 반값 공급」과 「2층 고속도로 건설」 등 다른 정당하고는 전혀 색다른 공약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된다」 「안된다」하고 말이 많은데,수십년을 경제계에서만 있던 제가 무엇때문에 안될 일을 약속하겠습니까.
그동안 정부가 이런 것들을 실천하지 못한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특혜 이권만 눈에 보일 뿐 국민에게 진정으로 봉사하려는 자세가 없었고,또 그렇기 때문에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저는 가장 열심히 일하는 정부,그리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를 만들 것입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부를 만들어서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경제강국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무역흑자 3백억불,국민소득 2만불 달성이 제가 임기중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또한 저는 임기중에 내각제 개헌을 할 계획입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 대통령병과 지역감정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내각제 도입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우리 통일국민당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그리고 검은 돈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정당발전 기금을 만들 생각입니다.
저는 당선되면 우선 중립적이고 공정한 공무원상이 정립될 수 있도록 공무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한편,정치중립에 대한 엄정한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제 결단의 시간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애국심이 발휘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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