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세몰이… 유세장정 막내려/김영삼/수도권 지지열기에 “집권 확정적”/김대중/“「기관장 모임」 관권·정보정치 실상”/정주영/“6공 청문회 개최될 판”/박찬종/YS가 타락선거 주도/백기완▷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16일 경남 울산 밀양 양산 함안과 경북 포항 경주에서 순회유세를 갖고 영남권의 부동표를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다른 후보들의 17일 마지막 유세에 앞서 유세 장정의 대미를 장식.
김 후보는 이날 유세가 자신이 정치인으로,대통령후보로서 국민들 앞에 설 수 있는 마지막 자리라는 사실을 거듭 상기시키며 유권자들의 「정서적 지지」를 유도.
김 후보는 이와함께 최근 부산 기관장 모임 파문과 관련,『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관련자들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할 것을 내각에 촉구한 바 있다』고 자신의 변함없는 공명선거 의지를 강조하며 이번 사태에 따른 지지표 이탈방지에 총력.
하오에 울산 태화강 고수부지에서 열린 울산 유세는 총 3만평의 부지에 10만여명(주최측 주장)의 청중들이 운집,김 후보를 열렬히 환영하며 뜨거운 지지분위기를 연출했고 포항에도 5만명의 인파가 참석하는 성황.
주최측은 특히 울산 유세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정주영 국민당 후보의 유세에 필적할만한 규모와 열기속에 치러졌다며 「현대왕국」인 이곳에서 김 후보가 「CY 바람」에 충분히 맞설 수 있을 것으로 자신감을 표시.
김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 이같은 현장분위기에 고무된듯 『이처럼 많이 나와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내 일생의 마지막 대통령선거 유세를 이곳에서 갖기로 한 것은 울산에 대한 나의 남다른 애정과 관심 때문』이라는 친근감을 표시.
김 후보는 『나라장래를 위해 원내 다수당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안정론」을 역설한뒤 『현명한 울산시민들은 당선되지도 않을 후보에게 투표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정 국민 후보를 겨냥.
김 후보는 또 『만약 재벌이 정권을 잡으면 총칼로 쿠데타를 하던 시절보다 더 나쁜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다시 정 후보에 직격탄.<울산=유성식기자>울산=유성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세차례 권역별 유세를 가진뒤 헬기편으로 수원 안양 안산지역을 순회하며 유세를 갖는 등 수도권 표밭 막바지 공략에 박차.
김 후보는 부산지역 기관장 대책모임 사건 등으로 대선 판세가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한듯 유세 때마다 시종 밝은 표정으로 청중들에게 『승리가 확정적』이라고 주장하며 적극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또 「색깔론」으로 자신을 공격한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 대해 「지조론」 「자질론」 뿐만 아니라 김 민자 후보 측근 2명의 방북설을 거론하는 「신색깔론」 등 모든 무기를 동원해 역공.
하오에 수원 장안공원에서 열린 유세는 1만여명의 청중이 공원을 가득메운 가운데 시종 열기속에 진행.
주최측은 민자당의 「색깔론」 공세에 대응,「김대중후보는 일관되게 이기는 반공을 주장해왔습니다」 「아무리 패색이 짙다고 30년 민주동지라던 사람을 용공으로 몰 수 있습니까」 등의 홍보물을 청중들에게 배포.
김 후보는 연설 서두에 『이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박두했다』고 말한뒤 『이번에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 같습니까』라고 질문해 청중들로부터 『김대중』 연호를 유도.
김 후보는 『전국을 돌아다녀본 결과나 각종 여론조사,외신보도 등을 종합해 볼 때 민주당과 나의 승리를 확정적임을 보고 드린다』며 『이제 완전한 승리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자』고 역설.
김 후보는 또 부산지역 기관장 대책모임과 관련,『김기춘 전 법무부장관과 참석한 기관장들이 「김영삼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겨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아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김영삼후보측이 조장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며 『민자당에 정권을 맡기면 민족의 화합을 절대 이룰 수 없고 혼란만 온다』고 주장.
김 후보는 또 『집권하면 경미한 전과범의 전과기록과 공무원들의 징계기록을 말소해주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연설 말미에 『이제부터 돌아가서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권하지 말고 올바르게 투표할 것을 권유해 국민에 의한 훌륭한 선거를 치르자』며 투표참여 운동을 당부.
한편 수원 유세에서는 김 후보의 연설도중 백기완후보측 운동원 50여명이 『백 후보의 사퇴공작을 즉각 중지하라』고 외치며 유인물을 뿌려 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들이 이들을 유세장 밖으로 끌고나가느라 잠시 소동.<수원=김광덕기자>수원=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충북 단양 청주 대전 등 「전략지역」인 강원·충청지역을 가로지르며 중부권 막판 판세장악에 전력투구.
이날 유세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지역의 국민당 기반과 최근 상승기류를 반영.
특히 대전역광장 유세에는 인파들이 광장을 가득메운 가운데 역주변 건물의 창문과 옥상에서 유세를 지켜보는 등 막바지 유세에 높은 관심.
정 후보는 연설에서 『부산 기관장 대책회의로 정부의 기관장들이 김영삼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면서 『모레의 투표혁명으로 썩은 무리들을 완전히 쓸어내자』고 직격탄.
정 후보는 『이번 사건은 국민당이 그동안 규탄해온 관권선거가 한치의 착오도 없는 사실임을 밝혀주었다』면서 『20∼30년전이나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관권선거 정보정치의 실상』이라고 흥분.
정 후보는 『못된 관리들을 동원해 국민들을 탄압하고 관제대통령을 획책하고 어제부터는 5만원씩의 일당을 주어 당원들을 총동원하는 금권 만행까지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미 민자당 술책의 실상이 드러난 만큼 관권탄압과 금권선거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국민당의 압승을 돕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승리를 장담.
정 후보는 『농촌 극빈자의 부채를 전액 탕감하고 농민들에 대한 대출금리를 3%로 하향조정해 전국이 고루 잘 사는 경제대국을 만들겠다』고 농촌 공약을 집중 제시.
정 후보는 간첩단사건에 대해 언급,『국가안위에 직결된 사건의 발표를 대선뒤로 미루는 저의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면서 『수사당국은 민자당을 감싸기 위해 숨겨온 전모를 즉각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민자당 관련사실에 집중 공세.
정 후보는 『나는 부지런한 것으로 치면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라면서 『집권하면 하루도 쉬지않고 일해 보통 대통령이 15년동안 한 일을 완수하겠다』고 강조.
찬조연사로 나선 이종찬 공동대표는 『민자당은 3백60여억원의 법정선거자금에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1천2백억원을 전국 지구당에 내려보내는 등 금권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며 민자당 공격에 연설 대부분을 할애.<대전=이재열기자>대전=이재열기자>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대전 유세에서 정부의 중립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민자 민주 국민 3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
박 후보는 『부산 기관장들의 김영삼후보 지지모임은 공명선거에 대한 쿠데타』라며 『노 대통령과 내각은 새정부 출범이후 청문회에 나와야 할 판』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주장.
박 후보는 이어 『타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흑색선전을 일삼는 후보,돈바람으로 공명선거 분위기를 흐려온 후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김대중·정주영후보에게도 공격의 화살.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경기 이천 여주,강원 원주,경북 안동 등 3개도를 누비며 막판 총력전을 전개.
백 후보는 집요하게 부산지역 기관장 모임을 물고 늘어지며 『이번 사건은 흑색선전으로 타락선거를 주도하고 있는 김영삼씨가 위장 중립내각을 등에 업고 저질러온 관권 부정선거의 표본』이라고 어느 때보다 수위를 높여 맹공.
백 후보는 원주 유세에서는 『강원도 대통령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후보는 대통령자격이 없다』고 정주영 국민 후보를 겨냥한데 이어 김대중 민주 후보에게 『그간의 후보사퇴 요구와 폭행사건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김준형기자>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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