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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96.5% 딸 93.7%(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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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96.5% 딸 93.7%(사설)

입력
199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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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후반기부터 공고의 1백% 취업과 전문대 졸업생의 80% 이상에 달하는 취업율 호전 등으로 국민들의 「무턱댄 4년제 대학 선호」란 왜곡된 고학력풍조가 완화되는 기미를 보여왔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90년부터 32대 68인 실업고와 인문고의 고교 교육체제를 5개년 계획으로 50대 50으로 전환,고학력 풍조를 근본적으로 완화시키기 위한 계획시행에 들어갔었다.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교육시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고학력풍조는 완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교육정책 자문회의가 최근 만 18세 이상의 국민 5천1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는 「교육에 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가 바로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대학이상까지 교육을 시키겠다」는 응답이 아들의 경우는 96.5%,딸의 경우도 93.7%를 차지해 절대 다수국민들이 학력중시 풍조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9년에 정부기관이 조사했던 같은 설문에 대해 아들은 86%,딸은 76%가 「대학까지 보내겠다」고 응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고학력풍조가 얼마나 심화돼 있는지를 알 수 있어 놀라움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교육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를 보면 이밖에 놀라운 사실들이 많다.

조사대상자들이 현재의 대학생수가 너무 많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자신의 자녀는 「대학이상까지 교육을 시키겠다」는 이기주의적이고 이중적인 심성을 드러내보이고 있으며 학생지도를 위한 교사의 체벌에 대해 긍적으로 생각(63.4%)하고 가정방문 찬성(57.4%)과 교복착용 찬성(83.4%) 등 응답에서는 압도적으로 긍정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실제로 자신이 이들 문제에 부딪치면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에 관한 국민들의 의식에서 합의점을 이루지 못하고 이중성을 보이게 된 것은 그동안 정부의 교육정책이 일관성없이 왔다갔다 함으로써 따르는 자만이 손해를 본다는 국민들의 피해의식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간에 이제 국민들의 자녀 교육에 관한 의식에서 최대공약수적인 합의를 찾는 것부터가 앞으로 들어설 새 정부가 펴야할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교육정책의 방향이라고 우리는 본다. 이 중차대한 교육정책의 과제는 먼 장래를 내다보면서 그에 대비한 2세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교육철학이 뒷받침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국민들의 과다한 고학력 욕구를 근본적으로 해소시키는 차원에서 풀겠다는 대전제가 있어야 한다. 섣불리 대학정원을 늘려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결국은 고학력 실업자 사태라는 더욱 지난한 문제를 또다시 만들어내고 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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