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표 흡수」에 당력 총동원/색깔·금권공세 지속… 폭로에 맞불/민자/수도권에 총력… 야성표 분산방지/민주/1일 1건 이벤트로 막판 뒤집기/국민투표일이 2일 앞으로 다가오자 3당은 최후의 이틀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48시간 작전」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가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인 만큼 각 후보진영의 「48시간 작전」도 치열하기만 하다.
▷민자◁
민자당은 전국적으로 김영삼후보의 우세가 굳어져 가고 있다는 판세분석 아래 「표지키기」에 막판 선거전략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민자당은 선거가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초반 혼전 양상을 보였던 대구·경북·인천·경기·강원·충남 등에서 대체적으로 대세를 장악한 만큼 서울 등 극히 일부의 백중지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현재의 판세와 선거분위기를 투표 당일까지 몰고 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기조위에서 민자당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대목은 투표직전 부동표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는 민주·국민당의 폭로·비방 공세.
민자당은 흑색선전과 「깜짝쇼」 등을 동원한 민주·국민 양당의 대세반전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에 대한 다각도의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자당은 우선 양당에 대한 「색깔공방」과 「금권선거」 카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양당 연합공세의 예봉을 사전에 무디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상대 후보들의 「아킬레스건」인 이 두가지 사안과 관련한 공세의 수위를 끝까지 유지함으로써 계속 양당을 궁지에 몰아넣는 한편 이같은 긴장관계속에 폭로전의 효과도 그만큼 반감시킬 수 있다는게 민자당측의 전략이다. 결국 민자당은 「공세적 수비」라는 막판 전략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관련,김 후보는 오는 17일 마지막 TV연설에서 이 문제들을 직접 거론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민자당은 투표 1∼2일전 선거악재가 될 수 있는 「돌발사고」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당원들의 「과잉충성」이나 상대방과의 충돌에서 비롯된 뜻하지 않은 사고가 선거결과를 좌우한 악재로 작용했던 전례에 따라 전 지구당 위원장들을 현지에 상주시켜 남은기간중 「집안단속」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민자당은 투표일 직전 국민당측이 대대적인 금품살포를 통한 매표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사 청년조직을 총동원,이에 대한 24시간 감시체제에 들어갔다.
향후 3일간 득표활동 측면에서는 서울 및 20,30대 청년층 공략에 마지막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 후보가 남은 유세와 TV연설에서 연설의 초점을 예의 「안정론」과 「이대로는 안된다」는 개혁의지 부각에 맞춰 안정희구세력과 청년층의 지지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양동작전」을 집중 구사할 계획이다.
또한 민청·중청·나라밝힘 청년연합 등 20여개의 청년관련 공사조직을 총가동,젊은층 유권자들에 대한 맨투맨식 접촉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민주◁
민주당이 선거일을 이틀 앞우고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부동표의 흡수와 막판 흑색선전이나 금품공세에 의한 이탈표를 막는 것이다.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이대로 가면 50만표 정도의 표차로 김대중후보가 승리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색깔론」 공세에 대한 대처 등 「수성」과 수도권 및 젊은층에 대한 적극적인 부동표 흡수 공세를 동시에 펴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색깔론」 공세에 정면대응,김 후보의 사상적 건전성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 대한 「변절론」 공세를 강화해 쟁점의 다양화를 노리고 있다.
특히 「변절론」 공방은 민주당이 막판에 쓰기 위해 아껴 놓았던 카드이다.
김대중후보는 15일 KBS 2TV의 연설회를 통해 전국연합과의 「정책연합」에 대해 오해를 씻기 위한 해명을 함과 동시에 『김영삼 민자 후보도 91년 12월27일 전국연합 창립 때 축하화환과 금일봉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또 16일 하오 MBC TV의 지원 연설회에 노무현 전 의원을 내세우려던 계획을 변경,보안사령관 출신인 강창성의원을 내세워 김 후보의 「색깔」에 대한 민자당측의 공세가 근거없는 것임을 시청자들에게 강조할 계획이다.
「색깔론」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은 마지막 법정 홍보물 2종을 모두 용공·사상시비 해명으로 채운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같은 적극대응을 통해 민주당은 지지표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용공시비마저 불사할 만큼 초조함을 보이고 있는 「민자당의 불안」을 노출시켜 YS 지지표의 분산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수도권과 중부권 도시지역에서 아직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는 부동표가 상당하다고 보면서 후보 유세와 중진반 유세,청년특위의 「물결유세」,여성특위 유세 등을 집중시켜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심장부 압승전략」에 따라 인천 경기지역을 집중 공략해 민자당과 국민당의 맹추격을 따돌릴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투표참여 열기가 최근들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예상 투표율을 80%에서 84∼85%로 상향조정했으며 이와관련,청년층의 표향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젊은층 유권자가 자신들의 표밭임에는 틀림없지만 30대 후반과 20대 초반이 상대적으로 「DJ지지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보는 민주당은 변화를 위한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사표방지」를 역설해 투표율 증가를 그대로 DJ지지도 증가로 연결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도시 중산층 주부들 사이에서 의외로 정주영 국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여성특위 유세반과 사랑방 좌담회를 통해 반YS표의 「DJ집중」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의 사퇴 및 국민당 합류로 형성된 「상승기세」를 관권개입 폭로 등 1일 1건씩의 이벤트를 통해 막판 뒤집기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당은 또한 15일의 대구 유세에 이어 16일 대전 유세를 대규모로 치러 요충지에서의 지지기반을 다시 확인한뒤 선거 전날인 17일에는 서울 유세를 통해 수도권 부동층을 집중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당은 막판 총력전에 사용할 다양한 「카드」를 이미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15일 공개한 부산 기관장 모임의 녹음테이프도 이같은 시나리오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국민당은 잇단 폭로에서도 알 수 있듯 막판 총공세의 초점을 민자당에 맞추고 있다. 이는 정주영후보의 득표기반이 대체로 김영삼 민자 후보와 겹친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측이 집중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맞불작전」의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민당이 공격의 표적으로 삼고있는 주된 부분은 역시 「관권개입」과 민자당의 「금권선거」라고 볼 수 있다. 부산의 녹음테이프 등으로 「관권개입」의 구체적 사례를 폭로함으로써 김영삼후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한편 「선거내각」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해 「현대수사」 등과 관련한 「탄압」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민당은 또 민자당의 「금권선거」 사례를 「양심선언」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폭로,그동안 금권시비로 안게된 부담을 희석시켜 나갈 계획이다.
국민당은 이와함께 민주당에 대해서도 막판에 「색깔론」을 제기,민자당 이탈표의 민주당행을 막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당은 그러나 「색깔론」을 제기하면서 민자당에도 간첩단 관련자가 있다는 주장을 함으로써 양쪽을 모두 겨냥할 예정이다.
국민당이 막판 선거전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할 지역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부권 그리고 민자당측과의 치열한 세확보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대구·경북지방이라 할 수 있다.
국민당은 15일부터 이들 지역에 대한 「북상」 유세를 펼치고 있으며 전 조직력을 총동원해 표엮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당은 또 연령별로는 20∼30대 부동층을 주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30대 회사원과 자영업자들을 주대상으로 막판 부동표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민당은 17일 밤 있게 될 마지막 TV유세에서 「2천년대를 앞둔 국가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경제개혁을 통해 이같은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정 후보의 「능력」을 강조함으로써 양김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일반 유세에서도 양김구도 청산을 강도높게 주장해 정치개혁을 바라는 부동층을 집중적으로 잡아 당긴다는 전략이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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