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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지역 공략 끝내기 활전(’92 대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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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지역 공략 끝내기 활전(’92 대선현장)

입력
199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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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에 세금경감·신용보증 확대”/김영삼/“YS도 전국연합에 금일봉 전달”/김대중/“3당 합당후 경제·사회혼란 가중”/정주영/내각제 추진은 국민 모독/박찬종/진보세력 결집 호소/백기완▷김영삼후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D­3일」인 15일 이틀째 서울지역 유세에 나서 양천 영등포,서대군 마포 은평,동대문 중량,송파 강남 강동 서초 관악 동작,성동 등 4대문 외곽의 5개권역을 누비며 최대 승부처에 대한 끝내기 수순에 몰입.

마지막 서울지역 유세인 이날은 청중수가 전날에 비해 눈에 띄게 불어난 모습이었고 지지열기 또한 뜨거워 주최측은 만면에 희색.

특히 하오에 잠실 롯데월드 주차장 부지에서 열린 유세에는 2만8천여평 부지에 20만명 이상(주최측 주장)의 인파가 운집,김 후보의 서울유세중 최다 청중 규모를 기록.

이에 앞서 모래내 고수부지에서 열린 유세에도 10만 인파가 모여 지지열기를 과시.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이른바 「색깔론」을 거론하는 등의 특정후보에 대한 적극 공세를 자제하는 대신 집권 청사진과 개혁의지를 피력하는데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

김 후보는 『이제 선거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이번 대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서울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40년 정치생활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든 대통령 후보든 이번 유세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나는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심판을 받길 원한다』고 강조.

김 후보는 자신의 개혁구상을 정치·경제·행정개혁과 공정한 인사·부패척결을 위한 대개혁 등 「5대 개혁」으로 요약한뒤 『이를 위해 우선 대통령부터가 솔선 수범하겠다』고 다짐.

김 후보는 특히 경제회복을 위한 나름의 처방전으로 중소기업 육성방안을 제시하면서 『경제가 어렵게 된 것은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이 흔들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뒤 최근 자살한 중소기업인의 예를 들어가며 신용보증 확대 세금경감 등을 공약.

김 후보는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를 겨냥,『어느 재벌은 17조원의 은행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면서 『도대체 우리나라 전 중소기업체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은행돈을 한 재벌에게만 빌려주다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며 정색.<정진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강화 김포 부천 광명 성남에서 잇달아 유세를 갖고 수도권 세굳히기에 전력.

이날 유세는 날씨가 다소 풀리자 전날보다 훨씬 많은 청중들이 참석해 김 후보의 연설 주요 대목마다 수기,피켓을 흔들고 『김대중』을 연호하는 등 열기속에 진행.

김 후보는 이날 「색깔론」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 대해 「변절론」으로 반격.

김 후보는 특히 국민당이 이날 폭로한 관권개입 사건을 유세 때마다 거론하며 정부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김 민자 후보에게도 책임을 추궁.

김 후보는 연설 서두에서 『전국에서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소리가 퍼지고 있다』며 『특히 40여년간 민주화투쟁을 해왔고 가장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는 민주당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라고 강조.

김 후보는 『민자당은 선거가 자기들 뜻대로 안되자 여러가지 음모를 펴고 있다』고 주장한뒤 『그들은 내가 호남에서 단 하루만 유세를 했기 때문에 지역감정 조장도 어려워지자 용공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비난.

김 후보는 『김영삼후보도 지난해 12월 전국연합 사무실 개소식에 축하화환과 금일봉을 전달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만일 그들이 좌익이라면 김영삼후보도 좌익』이라고 반격.

김 후보는 또 3당 합당을 비난한뒤 『서울 창동 유세에서 아이를업고 나온 30대 부인이 「지조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자식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고 말했다』라고 소개하며 김 민자 후보를 「변절론」으로 역공.

김 후보는 중소기업 문제와 관련,『올 한해에만도 하루평균 25개,총 1만여개의 중소기업이 도산하고 또 자금난 때문에 중소기업 사장이 잇따라 자살하고 있다』며 ▲무담보 신용대출 ▲중소기업 50% 우선 대출 ▲인력은행 활성화 등 중소기업 육성 정책공약을 제시.

김 후보는 또 수도권의 청년층을 겨냥,『젊은이들이 갈망하는 변화와 새시대를 위해서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뒤 ▲병역복무연한 18개월로 단축 ▲일반예비군 폐지 등이 공약을 제시.<성남=김광덕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과천 하남 양평을 돌며 수도권의 막판 바람몰이에 나선데 이어 대구에서 대규모 유세를 갖고 전략지역인 대구 경북지역의 판세장악에 전력.

이날 대규 유세에는 이종찬 공동대표를 비롯,박철언 유수호 김복동 최고위원과 윤영탁 정책위 의장·김해석 대구 선거대책본부장 등 대구지역 출신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새한국당과 합당이후의 상승기류를 등에 업고 TK 부동표 흡수에 총력전.

국민당측은 이날 대구 유세가 12일의 김영삼 민자 후보 유세와 같은 장소인 수성천변에서 열려 세비교가 된다는 점을 의식한듯 대대적인 개막행사를 통해 식전분위기를 고조.

이날 유세에는 수성천을 연결하는 중동교와 대봉교 사이 1㎞ 가까운 천변양측 고수부지는 물론 양측 강변도로까지 인파가 운집.

주최측은 청중이 70만명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이날 유세를 계기로 한동안 일던 YS 바람을 잠재우고 이 지역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호언.

정 후보는 청중들의 열기에 고무된듯 시종 흥분된 어조로 김 민자 후보 공격과 CY 대세론을 피력하는데 연설 대부분을 할애.

정 후보는 『TV토론만 성사됐어도 안방에서 누구를 선택할지를 결정했을텐데 추운날씨에 여러분이 이 자리에 나와서 고생을 하고 있다』면서 TV토론 무산을 들어 김 민자 후보를 겨냥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

정 후보는 『세계는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해 경제전쟁에 돌입했다』면서 『김 민자 후보는 경제공부를 하고 있다는데 인제 공부해서 언제 대통령을 하겠느냐』고 공격.

정 후보는 『최근의 경제위기와 사회혼란 등은 합당후 3년간 당정협의를 해온 김 민자 후보가 절반은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세에서 국정운영의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전가하는 것은 인격문제』라고 원색적인 비난.

정 후보는 『모든 사람의 머리는 긍정적인 사고와 가능성을 찾는 노력으로 발전하는 법』이라고 전제,『아파트 반값 공약 등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김 후보의 머리로 안된다는 얘기』라며 『김 후보의 머리는 굳어지다 못해 녹이 슬어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맹공.<대구=이재열기자>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수원 유세에서 내각제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민자 민주 국민 3당 후보에 맹공세.

박 후보는 『2김 1정은 온 국민이 6월 항쟁으로 쟁취한 직선제를 폐기시키고 당리당략에 따라 내각제를 실시하려 한다』고 비난한뒤 『직선제를 지키는 길은 깨끗한 새 세대 후보를 찍어주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

박 후보는 이어 민자당측이 자신의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논평할 가치도 없다』며 일축하고 『이는 한글세대의 대통령 당선을 바라는 민심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의정부 미금 춘천 등 중부권 유세에서 3당 후보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진보세력의 결집을 호소.

백 후보는 TV토론 무산에 대해 『이는 국민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변절자 김영삼씨 때문』이라고 비난한뒤 『3자만의 토론을 주장한 김대중 정주영씨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3당 후보 모두의 책임을 주장.

한편 이날 상오 백 후보는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외신기자회견을 갖고 『민중후보의 출마는 보수대연합구도를 분쇄하고 자주 민주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시대적 요청』이라며 사퇴불가를 재확인.<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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