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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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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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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운동이 끝판에 몰리면서 비방·헐뜯기·악성루머 퍼뜨리기도 극에 달한 느낌이다. 중요 후도들에 대해 언어·지체·정신장애자로 각각 몰아 붙이는가 하면 「즐거운 사라(4라)」설,「간첩면담 증거사진」설,「도산 안중근 발언」설 등 인격을 모독하거나 날조혐의가 짙은 비방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비방은 「색깔·변절·금권」 논쟁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세가지 논쟁이 각 후보들의 정치행태와 관련된 것인데 반해 비방과 악성루머들은 후보 개인의 정치 외적인 사생활과 개성 및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그 성격이나 수준이 크게 다르다. 그런데도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당초의 정책대결 기대는 간 곳 없고 정치 외적인 저질로 내닫고만 있는데 문제가 있다. ◆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비방의 정치」로 규정,현대 정치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구조적 특징으로 흔히 꼽는다. 정치불신의 팽배와 함께 시민 압력단체의 활동강화,영상 및 활자매체의 후보 사생활 정밀추적 등으로 선거나 정치행태가 공·사 구분없이 노출되면서 그런 구조로 변절했다는 것. 여기에다 근거없는 비방과 루머를 언론과 「유비통신」에 담아 교묘히 퍼뜨린뒤 그 책임을 언론에 미루는 정치집단의 노회성이 보태어져 비방의 정치가 극성을 이룬다는 것이다. ◆앞서 끝난 미국 대선에서도 비방이 어느 때 못지 않았었다. 「기피자」 「믿을 수 없는 인격의 소유자」 「반쪽 대통령」 「돈많은 치와와」 등의 비망과 욕설이 난무했다. 또 이같은 비방은 역사가 오래여서 미국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경우 『매춘부를 고용했다』는 모함을 받기까지 했었다. 한편으로 학자들은 비방의 정치가 정치불신을 심화시키고,그런 속에서 무조건 살아남으려 되레 비방정치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경고한다. ◆또 비방을 더 저질의 비방이나 금권으로 맞받아치려다 「자통수」에 빠져드는 함정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 후보들도 이런 함정과 선거가 끝난뒤의 후유증을 생각한다면 남은 이틀간이라도 페어플레이를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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